배우 조승우(28)가 장발의 70년대 락커로 일대 변신을 시도한다. '사생결단'을 연출한 최호 감독의 영화 '고고 70'(제작 보경사)의 주인공 상규 역을 맡아 70년대 밤 문화를 리드한 전설의 그룹 '데블스'의 리더로 나서는 것. 영화 '고고 70'은 지난 14일 경기도 부천에서 첫 촬영을 진행했다. 이 날 촬영은 그룹 '데블스'가 전격적으로 결성되는 순간으로 기지촌 클럽에서 폭발적인 가창력을 인정받던 상규(조승우)가 클럽 무대에서 발견한 정열의 기타리스트 만식(차승우)의 밴드에게 그룹 결성을 전격 제안하는 장면을 담았다. 턱 선까지 찰랑찰랑 내려오는 장발과 가죽점퍼, 몸에 꼭 끼는 진 차림으로 70년대 뮤지션으로 완벽하게 변신한 주연배우 조승우는 상대역 차승우 등 네 명의 그룹 멤버들과 함께 다음날 새벽 6시까지 촬영에 임했다. 특히 이날 현장에는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70여 명의 엑스트라들이 비틀거리는 미군과 화려하게 치장한 양공주로 분해 현장감을 더했다. 조승우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 촬영이었다. 그룹 데블스의 멤버들 덕분에 즐겁고 만족스러운 촬영을 진행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기지촌 클럽은 70~80년대를 주름 잡은 톱 뮤지션 대부분을 배출한 곳이다. 특히 데블스 멤버들의 음악적 토대가 된 곳이기도 하다. 70년대 기지촌 골목을 재현하기 위해 조명과 간판 등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전했다. 영화 '고고 70'은 70년대 밤 문화가 금지됐던 시절에 그 중심에서 뜨겁게 젊음을 불태웠던 로크밴드 데블스의 열정을 담는다. 조승우, 차승우 외에도 도발적이고 육감적인 미미 역의 신민아가 주연을 맡았다. '고고 70'은 올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