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7시10분부터 약 7시간 동안 우리나라 전역에서 금성이 태양을 통과하는 ‘우주 빅쇼’를 관측할 수 있다. 이번 기회는 현 세대로선 사실상 마지막 관측이다. 다음 번 금성의 태양면 통과가 105년 뒤인 2117년 12월 10일에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이날 아침 지역에 따라 안개나 구름이 조금 낄 수 있으나 그 사이로라도 관측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이번 통과의 전 과정을 관측할 수 있는 세계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다.
금성은 태양계 행성 중에서 지구와 크기가 가장 비슷하다. 크기는 지구의 95% 수준으로 태양에 비하면 작은 점에 불과하다. 금성은 이날 오전 7시10분 태양의 북서쪽 가장자리에 검은 방울처럼 모습을 드러냈다가 동북쪽 방향으로 태양을 가로지르며 통과한다. 이 같은 현상을 볼 수 있는 것은 금성이 지구보다 안쪽에서 태양을 공전하는 내행성이기 때문이다.
금성은 지구보다 빠른 속도로 태양 주변을 돈다. 금성의 공전 주기는 224.7일로 지구보다 140일 정도 짧다. 금성이 태양 주위를 2.6바퀴 돌고 지구가 1.6바퀴를 돌았을 때 태양-금성-지구가 일렬로 늘어선다.
그렇다고 금성의 태양면 통과가 1.6년에 한 번씩 관측되는 건 아니다. 금성의 공전궤도와 지구의 공전궤도가 약 3.4도 기울어져 있어 궤도 간 교차점이 생기는 두 지점에서만 관측할 수 있다. 따라서 금성의 태양면 통과 주기는 ‘8년-105.5년-8년-121.5년’이다.
태양 관측은 맨눈으로 직접 보면 망막이 상한다. 특히 특수 태양필터 없이 망원경으로 보면 망막이 탈 수 있다. 철물점에서 용접용 유리를 구입하거나, 투명한 CD면에 3~4겹의 셀로판지를 겹쳐서 볼 수 있다. 한국천문연구원 홈페이지(www.kasi.re.kr)에서 국립과천과학관, 천문학회, 천문동아리 등의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