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케이블TV 선정성 논란속 "더 섹시하게"

'외부선 징계 불구 내부선 常' 이중적 태도<br>性·스캔들등 다룬 '야한 프로그램' 쏟아내



케이블TV 선정성 논란속 "더 섹시하게" '외부선 징계 불구 내부선 常' 이중적 태도性·스캔들등 다룬 '야한 프로그램' 쏟아내 권경희 기자 sunshine@sed.co.kr 케이블TV 채널에 ‘성(性)과 스캔들’을 다룬 ‘야한 프로그램’들이 쏟아지고 있다. 문제는 케이블방송사들이 이를 지적하는 외부의 징계조치에 겉으로는 자정노력을 강조하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입소문’을 탄 프로그램 제작자들을 시상하고 격려하는 등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징계를 받아 사회적 논란이 되면 고스란히 시청률로 이어진다는 점을 악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다시 이는 선정성 논란 지난 24일부터 1일까지 채널CGV가 럭셔리 섹시 코미디 4부작 ‘색시몽’을 선보인 데 이어 OCN이 ‘도시괴담 데자뷰’와 ‘직장연애사’ 등 ‘섹시 코드‘를 내세운 TV무비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케이블TV의 선정성 논란을 다시 촉발했다. 이에 앞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음란 폭설을 펼치는 것을 여과 없이 내보내는 코미디TV ‘조민기의 데미지’를 비롯해 스토리온의 ‘박철쇼’ ‘스토리쇼! 이 사람을 고발합니다’, 온스타일의 ‘섹스앤시티’, XTM의 ‘러브인 몰디브’, 리얼TV의 ‘유혹의 공간 빌라’ ‘파라다이스 호텔’ 등 수많은 성인 프로그램들이 아침 시간대에 전파를 타왔다. CGV나 OCNTV 무비 등 영화채널의 선정성도 이에 못지 않고, 폭스 등 외국계 채널 또한 ‘야한’ 프로그램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문제는 그들 스스로 이런 논란의 중심에 서고자 한다는 점이다. 케이블 방송의 한 PD는 “프로그램의 질과 완성도에 앞선 사내 평가기준은 시청률”이라며 “시청자의 관심을 좇고, 사람들이 원하고 한국 사회의 현 세태를 반영하는 소재로 집중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 유혹하라, 시청률은 오를 것이다 섹스(sex)코드와 시청률은 한국 사회에서 매우 밀접한 것이 사실이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색시몽은 섹시하고 터프한 여성 탐정단이 법의 그늘 아래서 보호받을 수 없는 범죄를 다양한 방법으로 징벌을 내리는 과정을 담은 럭셔리 섹시 코미디. 주인공 여성이 다리를 살짝 벌려 속옷노출을 감행하는가 하면, 화장실 섹스도 과감없이 감행한다. 이로 인해 색시몽은 평균 2.8%(AGB닐슨 통계) 시청률을 기록, 동시간대 케이블 시청률 1위를 달성했다. 분단위로는 최고 4.91%시청률 확보라는 기염을 토했다. ‘섹스 코드=대박’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케이블 채널들이 황색 방송이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이런 방송을 계속 내놓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채널은 CJ미디어가 운영중인 tvN. 이 채널은 ‘독고영재의 현장르포 스캔들’, ‘리얼 스토리 묘’ ‘tvNgels’ ‘러브룰렛 연상연하’ 등 19세 미만 시청이 금지된 프로그램을 매일 오전 6시부터 10시 사이에 두루 편성하고 있다. 밤 시간대는 더할 나위 없다. 이 프로그램들은 케이블 채널 중에서는 보기 드물게 1~3%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 외부에는 사과, 내부에선 상(賞) 주고 케이블 방송의 황색질주는 계속될 것 같다. 높은 시청률을 올리는 방송일수록 방송위원회 등의 징계가 잇따르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오히려 칭찬하며 부추기고 있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tvN은 방송위가 ‘시청자에 대한 사과’와 ‘해당 방송 프로그램의 관계자에 대한 징계’를 내린 ‘독고영재의 현장르포 스캔들’의 진행자 독고영재에게 최근 감사패까지 전했다. 시청률 1%를 넘기기 어려운 케이블TV 채널에서 4%대의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공로를 인정한 것이다. 올 국정감사에서까지 tvN은 선정적 방송으로 진땀을 빼야됐으나 내부에서는 오히려 선정성을 돋구는 분위기다. tvN의 한 관계자는 “논란의 중심이 되라는 내부주문이 많다”고 전했다. 윤석암 tvN 공동 대표도 “그간 케이블TV는 볼 것 없는 재탕 방송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이제는 ‘선정적이다’, ‘문제가 있다’는 말이 나오는 것으로 바뀌었으니 오히려 성과”라고 말해 선정 방송 제작의 가속도를 늦출 계획이 없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시청률 지상주의가 강조되는 한 선정논란은 당분간 계속 될 것이라는게 방송가의 전망이다. 입력시간 : 2007/11/0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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