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오피스빌딩 45%가 저당잡혀

전국의 오피스 및 매장용 빌딩 10개 가운데 평균 4.5개는 금융권에 담보로 저당 잡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 경기 위축으로 공실률이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크게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5일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2003년 오피스ㆍ매장용 빌딩 임대료 및 투자수익률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7대 광역도시의 6층 이상 오피스빌딩 500개와 3층 이상 매장용 빌딩 1,000개의 운영실태 등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7월 기준으로 오피스빌딩은 48.4%인 242개, 매장용 빌딩은 43.6%인 436개가 각각 금융권에 담보로 저당 잡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10개중 4.5개꼴로 금융권에 담보로 저당이 잡혀 있는 셈이다. 지역별 오피스빌딩 저당률은 ▲대전(53.6%, 28개중 15개)과 ▲서울(53.4%, 290개중155개)이 상위에 랭크 됐고, 매장용 빌딩 저당률은 ▲광주가 56.5%(46개중 26개)로 1위를 기록했다. 공실률(면적기준)은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의 사무공간 축소 및 폐쇄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상승했는데 오피스빌딩은 전년 보다 1.1% 포인트 상승한 5.9%, 매장용 빌딩은 0.9% 포인트 높은 5.3%를 각각 기록했다. 오피스빌딩 공실률의 경우 서울(3.6%)과 인천(6.9%)을 제외한 나머지 5개 도시가 모두 10%를 웃돌았다. 전세기준 임대료는 오피스빌딩이 공실률 상승 등으로 낮아진 반면 매장용 빌딩은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시행에 힘입어 상승했다. 구체적인 임대료 현황을 보면 오피스빌딩이 ㎡당 전년 보다 1만5,000원 하락한 127만6,000원, 매장용 빌딩이 27만6,000원 상승한 150만6,000원을 각각 기록한 가운데 서울지역 빌딩(오피스 149만2,000원, 매장용 198만2,000원)의 임대료가 가장 낮은 대전(오피스40만9,000원)과 울산(매장용 69만1,000원)보다 2∼3배 가량 높았다. 서울지역 내에서는 종로구와 중구 등 도심권 빌딩(오피스 ㎡당 174만5,000원, 매장용 339만7,000원)의 임대료가 강남권(오피스 148만8,000원, 매장용 269만8,000원)과 여의도.마포권(오피스 129만9,000원), 신촌권(매장용 266만4,000원) 등지 보다 훨씬 비쌌다. 투자수익률은 서울지역만 유일하게 오피스(14.15%)와 매장용(18.39%) 모두 10%대를 유지했으며 인천은 오피스 9.52%, 매장용 13.81%의 투자수익률을 보였다. 오피스빌딩은 빌딩연령이 20년을 초과하는 빌딩의 수익률이 14.03%로 가장 높았고 매장용 빌딩은 11∼20년 가량 된 빌딩이 16.10%로 수익률이 가장 좋았다. 한편 오피스와 매장용 빌딩 모두 1층이 로열층으로 임대료가 가장 비쌌는데 매장용빌딩의 경우 1층이 전세기준으로 ㎡당 평균 298만9,000원으로 6∼10층 고층부(84만4,000원)에 비해 3.5배 정도 비쌌다. 건교부 관계자는 “정부의 이 같은 합리적인 투자정보가 건전한 부동산 투자문화를 정착시켜 국내 부동산시장을 선진화 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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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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