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경주 G20 재무회의] 당분간 원화 강세 불가피

■ 환율 영향은<br>당국 개입 제약…관망장세 가능성도


주요20개국(G20)이 환율전쟁을 자제하기로 큰 틀에서 타협함에 따라 그동안 요동쳤던 원ㆍ달러 환율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 주목된다. 현재까지 나온 타협안에 따르면 원화 강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결정적 환율제도를 준수하기로 한 대목은 외환 당국의 환시장 개입을 제약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에 비해 원화가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강한 상황에서 시장 자율에 맡기게 되면 자연스럽게 원화 강세 흐름으로 갈 수밖에 없다. 24일 LG경제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달러ㆍ원 환율은 적정균형환율에서 4~9% 정도 저평가돼 있다. 오석태 SC제일은행 상무는 "시장결정적인 환율이라고 표현한 것은 정부 개입을 하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한국 정부의 경우 운신의 폭이 더 좁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다음달 G20 정상회의에서 경상수지 목표관리제를 느슨하게나마 합의하게 되면 위안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의 동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국이 경상수지 흑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자국의 통화 강세를 용인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합의에는 급격한 환율 변동성을 줄이자는 내용도 포함돼 있어 신흥국의 통화 절상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다음달 초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결정될 추가 양적완화 규모와 중국의 추가 긴축 여부는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여 단기적으로 관망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그동안 원ㆍ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시장의 피로감과 부담감이 쌓인 상태"라며 "특히 11월 초 대형 이벤트들을 앞둔 만큼 시장은 당분간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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