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내외 경제지표 “양호” 추세상승 여부에 관심

재료에 목말라 하던 주식시장에 호재가 터지면서 8월 첫 증시를 산뜻하게 출발했다. 무엇보다도 미국 경제지표가 호전됐다는 소식에 경기모멘텀이 살아나며 분위기를 밝게 했다. 여기에 ▲자동차 파업 속에서도 7월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북한이 6자회담을 수용키로 했다는 소식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기업들이 2ㆍ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어닝 시즌(earning season)`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의 눈길이 경제지표로 몰리고 있는 때에 맞춰 국내외에서 긍정적인 경제지표가 나오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을 높였다. 또 필라델비아 반도체지수가 급등한 데 힘입어 국내 반도체주도 상승세를 타 추가랠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1일 종합주가지수는 13.74포인트(1.93%) 오른 727.26포인트로 마감하며 지난 7월 14일의 전고점인 720.1포인트를 가볍게 돌파했다. 외국인이 1,80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개인 순매도물량(1,170억원어치)를 모두 받아냈다. 전문가들은 전고점을 돌파한데다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재개돼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지표가 새로운 모멘텀으로 부상=지난 이틀간 순매도하며 매수강도 조절했던 외국인이 이날 다시 큰 폭의 매수세로 돌아선 것은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은 미국의 2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반도체주 급등 소식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일 미 상무부가 발표한 2ㆍ4분기 GDP 성장률 2.4%는 시장 기대치인 1.5%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가물어가던 증시에 단비가 됐다. 국내 내부적으로는 이날 장 중 발표된 국내 7월 수출입동향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 파업에도 불구하고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증가한데다 반도체와 컴퓨터 수출은 각각 13.5%, 23.2% 늘어나며 각각 지난 1월과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 수 증가세를 기록했다는 소식은 국내 경기의 모멘텀도 살아나고 있는 안도감을 확산시켰다. ◇삼성전자 신고가 경신 등 대형 IT주 초강세=이날 종합주가지수 반등의 1등 공신은 삼성전자ㆍ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였다. 이날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인 것은 전일 미국 증시에서 인텔ㆍ마이크론테크놀러지 등 주요 반도체 관련주들이 오른 가운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22% (8.46포인트)나 상승하며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가 넘게 뛰어오르며 52주 신고가인 42만6,000원을 경신, 사상 최고가인 43만2,000원에 바짝 다가섰다. 외국인들은 423억원을 삼성전자에 쏟아 부었다. 하이닉스 역시 반도체 경기 회복 기대감 등에 매수세가 집중되며 가격제한 폭(14.88%)인 8,490원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D램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3ㆍ4분기 이후 삼성전자 등 반도체 D램 생산업체들의 수익성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창원 대우증권 IT하드웨어팀장은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 등에서 IT경기 회복의 조짐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며 “반도체주와 디스플레이주에 대한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750선 돌파 여부에 주목=전문가들은 증시가 전고점을 돌파한 기세를 몰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750선을 돌파여부에 따라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문광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경제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오자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늘어났다”며 “앞으로도 발표되는 경제지표 역시 경기회복을 확인시켜주는 쪽이라는 점에서 지수는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가는 “미국 등 해외 모멘텀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730선을 돌파한 이후 상승 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그러나 우리 증시에서 의미 있는 지지선인 750선을 뚫고 넘어설 경우에는 의외로 위쪽으로 빠르게 치고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750선을 반등의 1차 목표치로 정하고 750선에 도달하는 것을 확인한 후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홍병문기자,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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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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