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력감축..자본확충.."생존게임 시작"

인력감축..자본확충.."생존게임 시작"6개은행 경영정상화계획 윤곽 조흥·한빛 등 6개 은행 경영정상화 계획의 윤곽이 드러났다. 한빛은행은 정부주도의 지주회사 편입 방침을 확정할 방침이고 이밖에 광주·제주은행 역시 지주회사 설립을 통한 통합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조흥·외환은행이 독자생존을 모색하고 있으며 평화은행도 독자생존을 원칙으로 경영정상화를 이루겠다는 입장이다. 또 6개 은행은 수익성 제고를 위해 「팔 수 있는 모든 것」을 매각하기로 했다. 외환은행과 평화은행이 카드자회사와 카드사업 부문을 시장에 내놓았다. 한빛은행 1,700명을 포함, 총 3,000여명 안팎의 인력감축 계획이 잡혔다. 그러나 노조에서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최종적인 정리규모는 다소 유동적이다. ◇지주회사·독자생존 엇갈려=한빛은행은 정부주도의 지주회사 편입을 기본방침으로 확정했다. 지주회사 편입이 경쟁력 제고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빛증권은 매각하지 않기로 했다. 여기에 공적자금이 투입된 일부 보험사가 편입될 경우 「대형 금융지주회사」 탄생이 가능하다. 광주·제주 등 일부 지방은행의 정부주도 지주회사 편입 가능성도 점쳐진다. 금융전문가들은 『주도적인 지주회사 설립 여력이 없는 지방은행은 정부주도 지주회사로의 편입 밖에 길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조흥은행과 코메르츠, 정부의 증자가 확정된 외환은행은 독자생존이 원칙이다. 다만 조흥은행은 은행산업 환경변화에 따라 향후 지주회사 설립 또는 합병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며 외환은행도 경영정상화 후 합병을 모색하기로 했다. 평화은행 역시 독자생존이 원칙. 그러나 정부 정책에 부응, 지주회사 설립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 정상화계획안에 포함된다. ◇자본확충·부실채권 감축=6개 은행은 총 18조원 가량의 부실채권을 정리하고 공적자금 등을 통해 총 5조원 가량의 자본을 확충한다는 계획. 외환은행은 코메르츠의 2,000억원 출자 결정으로 총 6,000억원(한은 4,000억원)의 자본확충이 결정된 상태. 조흥은행은 공적자금 요청없이 내년 말까지 4조3,300억원의 무수익여신을 정리, 고정이하 여신비율을 3%로 낮출 계획이다. 한빛은행은 3조5,000억원 가량의 공적자금 요청과 함께 무수익여신을 7조원 이상 줄일 계획이다. 내년에도 한빛은행은 1조5,000억원 가량의 부실자산을 정리할 방침. 평화은행은 4,500억원의 공적자금 요청과 함께 연내 기업구조조정회사(CRV)에 5,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인력감축 규모 3,000여명선 달할 듯=정상화계획 제출은행들이 아직까지 진통을 겪고 있는 부분이 노조와의 합의가 필요한 인력감축 계획. 6개 은행은 총 3,000여명의 인력을 정리한다는 방침이지만 노조와의 협상이 남아 있어 최종적인 감축규모는 다소 유동적이다. 한빛은행은 정규직 1,500명을 포함해 총 1,700여명의 인력감축안을 노조와 협의하고 있고 외환은행 역시 정규직 430명, 비정규직 430명 등 12.6%의 인력을 감축하기로 했다. 조흥은행은 인력구조 개선 차원에서 200명 안팎의 인력을 정리한다. 평화은행은 노조의 강력한 반발로 10%(70~80명) 이내의 소규모 감축에 그칠 전망이고 광주·제주은행은 각각 200명·70여명 등 15% 안팎의 인력조정안을 노조와 협상하고 있다. ◇외환·평화은행 카드부문 매각=정상화계획 제출은행들은 일부 계열사 매각과 사업 부문을 정리,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방침. 외환은행이 일찌감치 외환카드와 함께 신갈연수원을 매각하기로 결정했으며 평화은행도 최근 카드사업 부문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평화은행의 카드사업 부문은 올초부터 이 부문 강화에 주력, 현재 회원수가 90만명에 달하는 「알짜사업」. 그러나 독자생존을 위해 매각을 결정, 현재 카드원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2~3개 대기업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조흥은행이 조흥 캐피탈을, 광주은행이 광은창투 매각을 자구안에 포함시켰다. 성화용기자SHY@SED.CO.KR 박태준기자JUNE@SED.CO.KR 입력시간 2000/09/28 18:50 ◀ 이전화면

관련기사



성화용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