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슈추적] '대물' 부드러운 카리스마, 대중을 압도하다

서혜림 vs 선덕여왕 vs 박근혜, 여성 정치 파워, 안방극장 넘을까?<br>때론 편안하고 소탈하게, 때론 강력하게 추진력 발휘<br>선덕여왕·박근혜 의원 출신성분 쟁쟁, 서혜림은 서민


한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군주는 신라 선덕여왕이다. 약 1,500년이 지난 후 선덕여왕은 새롭게 조명됐다. 현실엔 없지만 안방극장엔 대한민국 최초 여자 대통령이 등장했다. SBS 수목 미니시리즈 <대물> 서혜림이 주인공. 정치권에선 <대물> 속 서혜림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닮았다는 소문이 나돈다. 최초의 여성 군주 선덕여왕, 가상 대통령 서혜림, 대통령을 꿈꾸는 박근혜 의원. 이들의 공통점과 차이를 살펴본다. # 출발부터 다르다 신분 질서가 엄격했던 신라에서 선덕여왕은 성골(聖骨) 출신. 남자 가운데 성골이 없자 신라 제27대 왕위에 올랐다. 신라와 달리 현대는 평등 사회. 그러나 박근혜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 딸로서 현대판 성골로 불릴 만한 출신 배경을 갖췄다. 박 의원은 프랑스 유학 시절인 어머니 육영수 여사가 피살당하자 귀국해 22세의 나이로 영부인 노릇을 했다. 역사상 최초의 여성 군주 선덕여왕과 대한민국 최초 여자 대통령을 꿈꾸는 박 의원은 출신 성분부터 남다르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해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선덕여왕과 맞서는 미실 역을 맡았던 고현정은 <대물>에선 여자 대통령 서혜림으로 변신했다. 서혜림은 선덕여왕과 박 의원과 달리 서민 출신이다. # 이미지 바꾼 구원투수 박 의원과 서혜림의 정치 입문에는 닮은 구석이 있다. 한나라당이 불법 대선 자금으로 위태롭던 2004년 박 의원은 구원투수를 자처하며 당 대표 선거에서 당선됐다. 서혜림도 총체적인 난국에 빠진 민우당 보궐선거에서 구원투수로 나선다. 아버지 후광으로 인지도가 높았던 박 의원은 대표로 당선되면서 당 이미지를 쇄신했다. <대물>에서 여당인 민우당은 뇌물 사건 등으로 난관에 빠진다. 아나운서 출신으로 인지도가 높은 서혜림은 국회의원이 되면서 당 이미지를 바꾸었다. # 부드러운 카리스마 서혜림과 박근혜 의원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내세운다는 공통점이 있다. 서혜림은 극중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대중을 압도하면서 대통령이 됐다. 편안하고 소탈한 아줌마 모습으로 국민과 호흡하지만강대국 국가 원수를 상대로 담판을 지을 정도로 강한 추진력도 갖췄다. 박 의원도 부드러운 원칙주의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사서에 따라 다양한 모습이 엿보인 선덕여왕도 백성의 어머니로서 인자했지만 전쟁에선 선봉에서 지휘했다. SBS는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다"며 <대물>에 대한 정치적인 해석을 경계했다. 그런 서혜림을 볼 때마다 시청자가 박 의원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대통령 선거가 2년 이상 남았지만 최초의 여자 대통령이 안방극장을 넘어 현실이 될지 시청자 관심이 집중된다. /스포츠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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