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가 중국에서 뒤늦게 대권 도전 의지를 분명히 밝힌 것은 민주통합당내 경쟁 후보인 손학규 고문과 문재인 고문이 이미 출사표를 던지고 여론몰이를 하며 지지세 확산에 본격 나서자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김 지사가 지사직을 던지고 (대권)의지를 빨리 밝히지 않아 지지율이 정체를 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문 고문측은“김 지사가 대선 경선에 참여하더라도 지사직을 유지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 지사는 이날 "경남도정도 중요하지만 대선 경선은 얼마나 엄정한 일인가" 라며 "능력이 부족해서 그런지 몰라도 두 가지 모두 전력투구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며 사퇴 후 대선에 올인하는 것이 도민에 대한 또 다른 도리라 여긴다"고 강조했다.
출마 선언 시기에 대해 김 지사는 "이달 말 민주도정협의회를 통한 마지막 의견 청취와 내달 2일께 정기인사를 하고 난 10일 전후가 될 것"이라고 일정을 공개했다. 손학규 전 대표의 '영남후보 불가론' 등에 대해 그는 "잘게 물고 물리는 그런 것보다 신사답게 정책으로 경쟁하는 것이 맞다" 며 "통 크게 그렇게 하고 싶다"고 맞대응은 자제했다.
그는 "야권주자에게 중요한 것은 당내 경선이 아니라 본선 경쟁력" 이라며 "새누리당 박근혜 전 대표와 당당히 경쟁하고 싶다"고 결전의 의지를 밝혔다.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김 지사는 "박 전 대표가 천막 당사를 거쳐 당명을 바꾸고 '선거의 여왕'답게 선거에서는 잘 했지만 국정을 잘할 수 있을지는 의심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당내 경선 전략에 대해선 "당내 경선은 박근혜 전 대표와 싸워 누가 경쟁력이 있는지 입증하는 과정" 이라며 "현재 문재인 고문과 손 전 대표 등 3명 가운데 가장 지지율이 낮고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3등 하던 사람이 1등으로 올라서야 재미있지 않겠느냐"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 지사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선 "안 원장이 당내 경선에 참여하면 제일 좋은 일이지만 안되면 1차 경선 승자가 안 원장과 연대하거나 단일화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