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한 중소기업의 해외직접투자가 대폭 늘어난 반면 대기업 투자는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기업의 투자 부진으로 1억달러 이상 대규모 투자는 지난해에 비해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재경부는 5일 올 3ㆍ4분기까지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신고 기준)가 총 151억달러, 건수로는 4,339건에 달해 전년동기 대비 건수는 11.5%, 금액 기준으로도 19.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3ㆍ4분기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신고 기준)는 47억2,000만달러 규모로 전분기 대비 27.2% 감소했고 투자 건수도 2ㆍ4분기 1,490건에서 1,457건으로 2.2% 줄어들었다. 올 들어 3ㆍ4분기까지의 누적 해외직접투자가 호조를 보인 것은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한 중소기업의 해외투자 활성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3ㆍ4분기까지 대기업의 해외직접투자는 누계 64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4.7% 감소한 반면 중소기업은 부동산ㆍ건설업을 중심으로 전년동기비 77.1% 늘어난 73억7,000만달러를 투자했다. 개인 투자도 39.4% 늘어난 13억3,000만달러를 기록, 대기업과 중소기업, 개인의 투자비중은 각각 42.4%, 48.8%, 8.8%에 달했다. 이처럼 대기업의 투자가 약화됨에 따라 1억달러 이상 대규모 투자는 올 1~9월 31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64억달러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투자 비중도 중소기업이 대기업을 앞질렀다. 올 1~9월 대기업의 투자비중은 전년 58.9%에서 크게 낮아진 42.4%에 그친 반면 중소기업은 33.2%에서 48.8%로 뛰어올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58억3,000만달러)에 대한 투자가 전체의 38.6%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부동산업(22억1,000만달러), 광업(20억1,000만달러) 등이 이어졌지만 주요 업종의 투자 증가율은 부동산업(106.2%), 서비스업(65.4%), 건설업(51.8%) 등이 가파르게 올랐다. 대상국가별로는 중국이 50.5% 늘어난 48억6,00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중국 뒤로는 미국(20억2,000만달러), 베트남(10억8,000만달러), 홍콩(6억6,000만달러) 등이 이어졌다. 중국은 하이닉스반도체의 제조업 투자로 투자액이 크게 늘었으며 캄보디아는 부동산 개발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투자액이 367억달러 늘어난 4억9,00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SK 광업투자가 이뤄진 버뮤다(113%), 골프장 관련 부동산 임대업 진출이 늘고 있는 일본(140%)도 우리 기업들의 투자가 가파르게 늘어난 대상국들이다. 재경부는 “해외직접투자는 전체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에 워낙 많이 늘어 조정을 받고 있는 중”이라며 “지난해에 대규모 투자를 했던 자원개발 부문은 올 3ㆍ4분기까지 20억1,000만달러에 그쳐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