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매물 소나기' 언제 끝나나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7일에도 2,300억원의 순매도해 나흘간 총 2조4,000억원에 달하는 매물을 쏟아냈다.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자 외국인들이 포트폴리오 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2,330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면서 나흘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지난 4거래일 동안 시장에 쏟아 부은 물량만 총 2조4,000억원에 달했다. 이중 운수장비와 화학 등 두 업종에서만 1조5,000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차익실현에 나섰다. 이들은 그동안 외국인의 집중 매수세로 주가가 급등했었다. 이로 인해 이날 코스피지수가 1.77포인트(0.08%) 하락한 2,102.41포인트를 기록한 것을 비롯, 지난 4거래인 동안 3.0%나 떨어졌다. 개인들이 물량을 받아내고는 있지만 외국인들의 압력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외국인의 최근 매도세에 대해 업계에서는 포트폴리오 조정과정에서의 과도기적인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5월 초순 1ㆍ4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되면서 차익실현에 나섰다는 것이다.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지난 2일 코스피지수가 사상최고치(2,228.96포인트)를 기록한 후부터 둔화되기 시작됐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원유 등 상품가격의 조정,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종료를 앞두고 유동성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외국인들의 귀환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망이 유동적이다. 대외 악재들이 여전한 가운데 1ㆍ4분기 실적발표 이후 당분간 증시의 상승 모멘텀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외국인들의 관심을 끌기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오은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비중 조절차원에서 일시적인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포트폴리오 조정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자연스럽게 일단락되고 이후 귀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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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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