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正道경영 실천이 아쉽다

기업을 경영함에 있어 따라야 할 가이드라인이 이처럼 엄연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우리기업들은 이를 잘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몰라서 않하는 것이아니라 올바른 길이 무엇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학자를 포함한 경영전문가들이 실증자료를 갖다 보이며 여러차례 강조해 보지만 변화의 조짐이 보이질 않는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고 21세기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걱정되는 일이다. 지금이라도 기업들이 변신해야한다. 변신하지않으면 안될 중요한 몇 가지를 지적한다. 첫째로 꼽을 수 있는 것이 핵심역량을 중심으로 한 사업구조의 재편이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재벌의 개혁에 대해 계속 강조해 온 터이지만 문어발식 사업구조는 그리 변하지 않고 있다. 재벌의 우산 속에 있는 기업들의 자산을 다 합쳐 봐야 변변치 못하면서 온갖 사업에 다 진출해 있는 것이다. 이제라도 다시금 자신의 역량을 곰곰이 따져 힘을 한 곳에 집중해야 한다. 밖에서 보더라도 중후장대(重厚長大)한 사업구조가 맞을 것 같은 기업이 있고, 반면에 경박단소(輕薄短小)한 사업구조가 적격인 기업이 있다. 하루라도 빨리 작고 깊은 사업구조로의 변화를 꾀해야 한다. 둘째로 품질의 중요성이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기업치고 품질을 무시한 기업은 없다. 엄격한 품질관리는 성공기업의 기본이다. 21세기를 지배할 가장 중요한 경쟁 무기는 제품과 서비스의 질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6 시그마 운동」이나 「총체적 품질관리」같은 분야에서 성공한 기업들이 지금 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것이 그 좋은 증거다. 아직 우리는 100PPM 수준에도 못미쳐 이의 달성에 급급한 실정이다. 우리 기업들의 품질에 대한 대각성이 요구된다. 세째로 지적할 수 있는 것이 소유와 경영의 분리다. 이는 서구 선진국에서는 이미 지난 30년대부터 주창돼 온 사항이다. 기업에 자본을 투입하는 사람과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은 서로 달라야 한다는 뜻이다. 세계 유수기업 하나 하나를 놓고 보더라도 오너 경영체제를 갖고 있는 기업은 찾아보기 어렵다. 소유는 대다수의 주주들에게 분산되어 있고 경영은 전문가에게 맡겨져 있다. 이렇게 경영을 위탁받은 이들은 기업가치의 증대와 주주의 부를 극대화하기 위해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자칫 주주들의 불만을 사기라도 하면 가차없이 쫓겨나고 만다. 우리의 현실에 비춰 보면 딴 세상의 일같은 얘기지만, 그렇기에 우리 입장에선 개선의 여지가 큰 부분이다. 넷째로 종업원 지주제의 정착이다. 현재 우리 기업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주인의식이다. 이 주인의식이 결여되어 있다 보니 자기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려는 의지가 약하다.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주식을 소유한 종업원들은 그렇지 못한 타회사의 종업원들보다 생산성에서 3배가 앞섰다고 한다. 또 사원의 10%이상이 그 회사의 주주인 회사는 그렇지 못한 경쟁업체를 업무능률면에서 62∼75% 앞섰다는 보고도 있다. 경영자에게 스톡옵션을 주는 것과 함께 종업원 지주제도의 도입도 서둘러야 할때다. 이 밖에도 고객만족 경영, 조직의 슬림(SLIM)화 및 단축화, 정보화 등 우수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은 이미 다 알려져 있다. 이렇게 정답이 마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기업들은 주춤거리고 있다. 정답에 대한 검증이 끝난 이상 이제 과감한 실천만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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