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도 '브랜드' 가격 상승률 큰 차이
비강남 5대 브랜드-그외 아파트, 평당 가격 258만원 차이 벌어져
아파트 시장에 브랜드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유명 브랜드 아파트와 중소 브랜드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 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아파트 브랜드 바람이 불기 시작한 2000년 1월 서울 비강남권에서 5대 브랜드(래미안, e-편한세상, 아이파크, 자이, 푸르지오) 아파트와 그 외 아파트의 평균 평당가는 543만원과 535만원으로 차이가 8만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7월 각각의 가격은 1천182만원과 924만원으로 차이가 258만원으로 벌어졌다.
가격 상승률을 보면 서울 비강남권에서 5대 브랜드 아파트는 지난 5년간 543만원에서 1천182만 원으로 118%가 올랐지만 그 외 아파트는 같은 기간 73% 오른 데그쳤다.
실제 가치보다 다소 높게 가격이 형성된 재건축 아파트가 많은 서울 강남구에서도 5대 브랜드 아파트와 그외 단지의 가격 상승률 차이가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2000년 8월 서울 강남구의 5대 브랜드 아파트 평균 평당가와 그 외 단지 평당가는 134만원의 차이를 보였으나 올해 7월 현재 가격 차이는 289만원으로 벌어졌다.
2000년 8월 강남구 5대 브랜드 아파트의 평균 평당가는 1천147만원, 그 외 단지는 1천13만원으로 134만원의 차이가 났지만 올해 7월에는 각각 2천848만원, 2천550만원으로 격차가 298만원으로 벌어진 것.
5대 브랜드 외 아파트가 대부분 재건축 단지들이어서 가치에 비해 가격이 높게형성된 것을 감안할 때 서울 강남구에서 브랜드 아파트의 약진은 더욱 돋보인다.
한편 유명 브랜드 아파트와 그외 단지의 가격 상승률이 큰 차이가 남에 따라 건설사들이 브랜드 경쟁에 무분별하게 뛰어들면서 아파트 가격 거품 형성에 일조하고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아파트들은 대부분 기술력 있는 대형 건설사가 지어 질적인 측면에서도 우수한 경쟁력을 갖춘 측면이 있지만 브랜드라는 외적인 요소가 다소 맹목적인 가격 상승을 이끈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입력시간 : 2005/09/21 0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