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한 공로로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현재 유럽이 금융위기와 사회적 불안정에 처한 현실을 알고 있지만 우리는 EU가 지난 60년간 이 지역에 평화와 안정을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민주주의와 인권 개선에 힘쓴 점에 초점을 맞췄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은 이날 수상 소식을 접한 후 "종전 후 EU가 추진해온 노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면서 "깊은 감동을 받았으며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EU가 바로 화합이며 EU는 전쟁을 평화로, 증오를 연대로 바꾼 유일무이한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국제기구나 비정부기구(NGO)가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적은 있었지만 지역공동체가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인이 아닌 단체가 이 상을 받은 것은 지난 1999년 '국경 없는 의사회'가 마지막이다.
당초 올해 노벨 평화상에는 미국의 평화운동가 겸 정치학자인 진 샤프 전 미국 다트머스대 교수, 유럽의 마지막 독재국가인 벨라루스의 민주화 운동가인 알렉산드르 벨랴스키, '카이로의 마더 테레사'로 불리는 매기 고브란 빈민구호운동가 등이 유력 후보로 물망에 올랐었다.
지난해에는 라이베리아와 예멘에서 독재와 성폭력에 맞서 싸운 엘런 존슨 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과 그의 동료 레이마 보위, 예멘의 타와쿨 카르만 여성운동가 등 역대 최다인 3명이 공동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