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삼성특검 수사 경영배려 아쉽다

삼성특검의 수사 진행상황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을 떨칠 수 없다. 특검 측은 삼성 측이 수사에 제대로 협조하지 않고 방해한다고 불만을 털어놓고 삼성 측은 요란한 압수수색과 연이은 소환 등으로 경영에 애로가 많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양측의 고충은 수사 전부터 충분히 예상됐던 일이다. 삼성 측은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특검 측은 삼성의 경영차질을 배려하는 지혜로운 수사로 해결점을 찾기 바란다. 솔직히 삼성특검의 수사기량은 ‘외과수술 하듯 환부만 도려내야 한다’는 새 정부의 수사방침과 거리가 있다는 인상을 준다. 삼성 측이 성역으로 여기는 승지원등까지 요란하게 압수수색을 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는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검 측이 안고 있는 부담과 의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나 연이은 압수수색과 대규모 출국금지 조치 등 투망식 수사방식은 경영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다. 삼성 측도 특검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아주 높다는 사실을 인식해 겸허하게 수사에 협조하고 요구할 것은 해야 한다. 특검 측도 경영차질을 바라지 않는다는 점에서 해외경영을 위한 출국금지조치 해제 등의 정당한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어려운 때일수록 적극적으로 경영계획을 짜고 투자 및 시장개척 등 경영활동을 활발히 해야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고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그룹은 특검뿐 아니라 태안 기름유출사건과 삼성차 채권환수소송의 일부 패소라는 3중고로 전례 없는 곤경에 처해 있다. 경제에 먹구름이 밀려오는 상황에서 삼성마저 경영차질을 빚는다면 경제는 더 큰 어려움을 맞을 수도 있다. 삼성과 특검 측의 성숙한 대응이 요구되는 까닭이다. 특검 측은 외과수술 하듯 환부만 도려내는 한발 앞선 기량으로 수사를 조용히 진행해 삼성의 경영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배려를 아껴서는 안 된다. 105일이나 되는 긴 수사기간을 감안할 때 압수수색과 소환도 선택과 집중을 하고 출국금지 조치도 삼성 측과 협의해 서로 도움이 되도록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밀어붙이기식 수사에 불만 토로로 맞서는 것은 서로에게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