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해 거액의 예산을 지원받고 있는 서울시 산하 병원들이 직원 및 배우자에게 30~100%, 심지어 친인척에게도 과도한 진료비 할인 혜택을 주고 있어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인 김기현 한나라당 의원은 서울시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12개 시립 병원 가운데 7곳이 이 같은 지나친 혜택을 주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서울 의료원의 경우 직원과 배우자는 100% 진료비 면제, 가족은 50% 할인혜택을 주고 있으며, 동부병원은 직원ㆍ배우자 70%, 가족 50%의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 또 보라매병원은 직원 40∼50%, 가족은 10∼30%의 할인혜택을 주고 있고 북부노인병원은 직원ㆍ배우자 70%, 가족은 50% 할인 혜택을, 백암 정신병원은 직원ㆍ가족 모두 30%의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
김 의원은 “민간병원에 비해 경영상태가 열악한 시립병원 상당수가 과도한 혜택 부여로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있는데 이에 따른 재정적자 보전은 고스란히 시민 부담으로 돌아오게 된다”며 “공공성과 형평성 차원에서 개선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