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삼성생명 상장 후 처음으로 시초가 넘나

그룹 지배구조 이슈로 11만9000원까지 올라


삼성생명(032830)이 그룹 지배구조 이슈에 힘입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자 지난 2010년 5월 상장 후 처음으로 시초가 11만9,500원을 넘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생명은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2.59%(3,000원) 오른 11만9,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최근 1년간 가장 높은 주가수준에 도달했다.

삼성생명은 이날 장중 한때 4.31%나 오른 12만1,000원에 거래되며 시초가를 넘어섰고 처음으로 12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종가 기준으로 시초가 돌파는 실패했다.


삼성생명의 주가가 만약 시초가인 11만9,500원을 넘어서게 되면 2010년 5월12일 상장 이후 약 4년 5개월 만이다. 당시 공모가가 11만원에 형성됐던 삼성생명은 상장 첫날 시초가 11만9,500원에 출발했다. 상장 당일 장 초반 12만1,000원까지 올랐지만 주가가 다시 급락해 종가 기준으로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시초가를 넘어선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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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전문가들은 최근의 상승 흐름을 감안하면 종가 기준 시초가 돌파는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삼성생명은 최근 그룹의 차기 후계자인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의 지분 취득 소식과 더불어 중간금융지주회사로의 전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오르고 있다. 실제 지난달 28일 이 부회장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000810)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생명 주가는 일주일간 10% 넘게 급등했다. 일주일 새 시가총액이 2조4,000억원이나 불어나면서 시총 순위도 지난달 27일 11위에서 이날 8위로 올라섰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특별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주가가 일주일간 10% 넘게 오른 것은 이 부회장의 지분 취득과 중간금융지주사 이슈가 크게 작용한 덕분"이라며 "특히 그룹 오너의 지분 취득은 주가에 분명히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생명의 중간금융지주회사 전환 가능성도 주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생명이 그룹의 경영권 승계와 맞물려 미래에 중간금융지주사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생명이 중간금융지주사 도입에 대비해 금융계열사 지분을 최소 30% 이상 확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016360)의 자사주 5.51%와 그룹 내부에 흩어져있는 삼성증권 지분 8.55%도 결국 삼성생명으로 매각될 것"이라며 "중간금융지주사 전환이 가시화되면 궁극적으로 그룹 내에 흩어져있는 금융계열사 지분은 삼성생명으로 이동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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