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하나금융, 국민연금에 사외이사 파견 요청 철회

美 교포은행 인수 차질 우려로

하나금융지주가 국내 상장사 최초로 국민연금관리공단에 사외이사 파견을 요청했다가 전격 철회했다. 미국 교포은행인 새한뱅콥 인수 작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금융 이사회에 국민연금에서 추천한 이사가 선임되면 새한뱅콥 인수를 추진 중인 하나금융은 물론 국민연금이 최대주주인 다른 국내 금융지주사들까지 미국 당국의 까다로운 심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 국민연금에 이사추천 요청을 거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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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의 한 관계자는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지분율 9.35%)에서 추천한 이사가 선임되면 (미국에서) 국민연금이 재무적 투자자가 아닌 전략적 투자자로 비춰질 수 있다"면서 "이럴 경우 새한뱅콥 인수 과정에서 국민연금에 대한 미 당국의 심사가 강화돼 새한뱅콥 인수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 당국이 국민연금을 전략적 투자자로 인식하게 되면 국민연금이 최대주주로 있는 신한금융지주(7.34%)와 KB금융지주(6.86%)의 미국 내 지점까지 함께 심사하겠다고 나올 가능성도 제기됐다.

앞서 이달 중순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전광우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에게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KB금융과 신한금융 등 금융지주회사들이 잇따라 국민연금에 사외이사 파견을 요청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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