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치권 합종연횡 본격화 판도 요동

李, 정몽준의원 영입 지지 이끌어내…昌-沈, 후보단일화<br>文, 유세일정 모두 취소… 鄭과 단일화 여부 관심

제17대 대선이 불과 15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 간 연대와 중량급 외부인사 영입작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나라당 입당과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한 정몽준 무소속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왼쪽). 이회창 무소속 대선후보가 이날 대선후보 단일화에 전격 합의한 심대평 국민중심당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오른쪽). /오대권·고영권 기자

17대 대통령 선거를 불과 15일 앞두고 여야 정치권의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인 BBK 사건이 이르면 4일 검찰의 중간수사발표로 일단락 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다 선거일이 가까워짐에 따라 각 후보진영은 보수와 개혁 등 같은 ‘색깔’ 끼리의 합종연횡과 외부인사 영입 등을 통한 세 대결을 본격화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층이 늘고있어 각 후보진영의 세 불리기가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도 주목된다.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대세론’을 굳히기 위해, 이회창 무소속 후보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막판 ‘대역전극’을 연출하기 위해 후보간 연대와 영입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무소속 정몽준 의원을 영입하고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지난 2002년 대선에 나섰다 당시 노무현 후보와 단일화로 대권의 꿈을 접었던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이 후보와 전격 회동한 후 한나라당 입당과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한나라당 당사에서 가진 기자 회견에서 “2008년은 대한민국 건국 60주년을 맞는 역사적 시점이며 새로운 도약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면서 “16대 대선에서의 혼선에 대한 일말의 책임을 의식하고 있는 저는 17대 대선을 보름 앞둔 시점에서 한나라당에 입당하고,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회창 무소속 후보도 심대평 국민중심당 후보와의 연대에 성공, 전략지역인 충청권과 보수성향의 표심 결집에 나섰다. 심 후보는 이날 여의도 국중당 당사에서 이회창 후보와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보수세력 단일화를 위해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그는 회견에서 “17대 대통령 후보는 기호 12번 이회창 후보로 단일화하고 보수 대통합을 위한 역할은 심대평이 맡도록 결정됐다”고 말했고, 이 후보도 “보수 대연합으로 나라의 운명을 걸머지고 나갈 역사의 첫 장을 여는 날이다. 힘을 합쳐 정권교체 다운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보수 야권의 이런 움직임에 맞춰 범여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는 이날 유세 일정을 모두 취소한 채 선거전략 수정 논의에 들어갔다. 앞으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와의 연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갑수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어제 문 후보가 참모진들과 밤늦게까지 앞으로 전략과 전술에 대해 숙의했다”며 “문 후보가 회의 결과를 토대로 입장을 정리해 늦어도 내일 오전 중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동영 후보에 대한 사퇴요구는 철회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정동영 후보는 이와함께 강금실 전 법무장관을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이에 앞서 박선숙 전 청와대 대변인을 선대위 공동 전략기획위원장에, 이무영 전 경찰청장을 선대위 고문에 각각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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