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급매해도 손절매는 아니다?

`급매는 있어도 손절매는 없다.`최근 서울지역에서 시세보다 싼 재건축 아파트 매물이 쏟아지고 있지만 급매물을 내놓는 투자자들은 여전히 높은 시세차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급매처분 투자자들 중 대다수는 재건축 아파트 값이 지금의 절반 수준이었던 2~3년 전에 물건을 구입했던 터라 현 시세보다 다소 싸게 팔아도 여전히 수천만원 이상의 차익을 얻는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저밀도지구와 개포ㆍ고덕ㆍ둔촌 등 택지지구의 재건축아파트 값은 각각 6주~3주째 가격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처럼 떨어진 시세도 아파트가격 급등이 본격화한 2001년 9월말에 비하면 여전히 많이 오른 상태로 저밀도지구는 66.4%, 택지지구는 51.3%의 평균 시세차익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구 개포지구 주공2단지 16평형만 해도 지난 2주새 매매가격이 3,000만원 가량 떨어져 3억7,000만~4억원에 이르렀지만 값이 3억원 선이던 2001년 9월말과 비교하면 여전히 1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 송파구잠실 시영도 올들어 값이 1,500만원가량 떨어진 3억4,000만원 선에 매물로 나오고 있지만 2년 전 가격에 비하면 여전히 7,000만원 이상 값이 올라 있다. 따라서 지금 급매물을 내놓더라도 손절매라고 보기는 어려운 셈. 강남구개포동 우진부동산 고재영 사장은 “급매물을 내놓는 이들은 주택담보대출 만기도래로 인한 금융비 상환부담을 줄이기 위해 여러 채의 보유물건 중 일부만을 떨어내려는 투자자들”이라며 “이들은 아직도 기다리면 값이 다시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강하다”고 말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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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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