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금시장 '기지개'

자금시장 '기지개' BBB등급 회사채 사자 몰려…품귀현상까지 그동안 거래가 거의 끊기다시피 했던 BBB 등급 회사채 발행과 유통이 크게 늘어나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 종전 A등급 이상의 회사채만 매입했던 은행ㆍ보험 등 금융회사들이 지난해 말부터 투자적격으로 분류되는 BBB등급 회사채를 매입하기 시작했다. 특히 일부 우량 회사의 경우 만기도래분을 다시 연장하는 차환발행은 물론 신규발행에 나서고 있으며 품귀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그동안 월 2,000억원에서 5,000억원 정도 발행되던 BBB등급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규모는 지난해 12월 7,000억원대로 껑충 뛰는 등 갈수록 크게 증가하고 있다. 매기가 없어 금리 자체가 형성되지 않았던 유통수익률도 속락해 지난해 말 연 9%대에서 최근에는 연 8.5%대로 크게 떨어졌다. 이에 따라 그동안 차환발행조차 어려웠던 대한전선ㆍ신세기통신을 비롯해 한국야구르트ㆍ일진다이아몬드ㆍ삼양사ㆍ㈜한샘ㆍ삼성엔지니어링ㆍ㈜풍산ㆍ대웅제약 등은 최근 운영자금을 신규 조달하기까지 했다. D증권사의 한 채권브로커는 "BBB+인 대한전선을 선두로 매수세가 조금씩 들어오고 있다"며 "이들 기업은 지난해 발행물량이 거의 없었고 기업재무구조도 상대적으로 좋아 매수주문이 계속 쌓이고 있다"고 전했다. 수요처는 은행ㆍ보험권ㆍ국민연금 등이다. BBB등급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순조로워지면서 발행기업은 물론 일부 중견기업들의 자금난도 조금씩 호전되고 있다. D기업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해도차환발행조차 어려웠으나 요즘에는 신규발행이 언제든지 가능해졌다"며 "그에 따라 지난해 연 9.05%의 높은 금리에도 어려웠던 회사채발행이 요즘에는 값을 더 쳐주겠다는 기관투자가들이 많아 연 8.6%에도 발행할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호 한국은행 공개시장운영팀장은 "국고채 금리가 5%대를 눈앞에 둠에 따라 회사채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매기가 활기를 띠고 있다"며 "정부의 금융ㆍ기업구조조정이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금융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찾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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