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리타워텍'사건 윤곽 드러날듯

서갑수씨 횡령혐의리타워텍 허록 전대표와 방한정 한국기술투자(KTIC)사장에 이어 서갑수 회장까지 거액의 회사돈을 횡령하고, 자사주식의 주가조작사실이 드러나면서 사건이 갈수록 '리타워텍'사건의 파장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오는 30일 검찰이 이 사건의 전모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수사범위가 어디까지 확대될 지 관심을 끌고 있지만 '벤처업계의 대부'라 할 수 있는 서회장이 일단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름으로써 리타워텍의 불법자금모집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사실 허 전사장과 방사장은 리타워텍 사건의 종범(從犯)이라고 할 수 있는데, 서회장이 사건의 배후인물로 지목됨으로써 30일 검찰수사발표에서는 주범이 누구인지, 그에 연루된 사람들이 누구인지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서회장의 혐의 검찰 수사 결과 서 회장은 외국에서 자금을 들여와 국내기업에 투자한 뒤 투자수익금 가운데 일부를 착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서회장은 기술투자자금으로 지난 96년 말레이지아 라부안에 설립한 '아시아 퍼시픽 앨리언스 인베스트먼트(APAI)'라는 역외펀드를 설립, 코스닥등록기업 등에 투자해 얻은 수익금 6,117만달러(한화 약734억원)를 회사에 돌려주지 않고 방한정 기술투자사장, 유원희 기술투자 이사 등과 나눠 가진 혐의다. 서회장과 방사장, 유이사는 APAI 수익금을 3대1대1의 비율(440억원, 147억원, 147억원)로 분배하기로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서회장 등은 역외펀드를 통해 얻은 수익을 '주송'이라는 국내 페이퍼컴퍼니로 송금해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타워텍 관련 혐의 서회장 등은 이 과정에서 APAI를 통해 99년8월 주당 0.75달러에 구입한 아시아넷주식 200만주를 기술투자에 7배가 넘는 주당 5달러에 매각, 1,000만달러에 달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회장 등은 또 한국기술투자 및 기술투자가 투자한 ㈜에이스디지텍(지분율40%)으로 하여금 '주송'에 각각 50억원, 100억원의 담보를 불법으로 제공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서회장은 '주송'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지난해 3월~12월 방사장 등과 함께 차명위탁계좌를 사용, 기술투자 주가를 조작한 혐의도 받고 있다. 10여개의 차명 위탁계좌를 개설, 기술투자 주가가 떨어질때마다 매수주문을 내는 방법으로 전체 발행주식의 4.5%에 달하는 401만9,421주를 사들였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23일 방한진 기술투자 사장을 구속한 검찰은 방사장 외에 서회장과 유이사 등 관련자들의 신병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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