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정부는 민심 모르고 대통령은 소통 부족"

[與 새 원내지도부 정책 변화는…]<br>퇴임 안상수 원내대표 쓴소리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퇴임을 하루 앞둔 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오대근기자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8일 "대통령은 소통이 부족하고 정부는 민심도 모르고 당의 말을 듣지 않았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퇴임을 하루 앞둔 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에 아쉬움을 담아 쓴소리를 했다. 그동안 극심한 마음고생을 겪었던 그는 이 대통령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국민과의 소통이 부족한 점"이라며 "국민소통과 설득을 위해 더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아줄 것을 퇴임하면서 말씀 드린다"고 고언했다. 지난해 7ㆍ14 전대에서 친이명박계의 지지로 당선됐다 4ㆍ27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안 대표는 올 초 이 대통령이 임명한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에게 사퇴를 요구하며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대체로 당이 청와대와 정부에 끌려다닌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았다. 우선 그는 "이 대통령께서 금융위기를 극복한 것은 큰 공적이다. 월급 한 푼 받지 않고 자신의 모든 재산을 사회에 내놓은 대통령은 역사상 한 분도 안 계셨다. 그런 부분에서 훌륭하다고 판단한다"고 추켜세웠다. 하지만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해달라고 계속 건의해왔다"며 "국민소통과 설득이 부족한 점이 가장 아쉬웠다고 생각한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특히 정부를 성토할 때는 분노마저 느껴졌다. 그는 "정부에도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 문제는 정부의 정무적 기능이 너무 약하다는 것"이라며 "예산을 다룰 때도 그랬지만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정부가 고집만 부리면서 당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이런 것은 앞으로 크게 개선돼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나 그는 "사실 정부와 당이 물밑에서 치열하게 당정회의를 하면서 의견을 조율해왔다. 우리는 정부가 하자는 대로 한 적이 없고 청와대가 하자고 해서 그대로 따른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