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의 반대로 연기된 국제노동기구(ILO) 아태 총회가 내년 9월 한국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열리는 국제자유노련 아시아태평양지역(ICFTU-APRO) 집행위원회에 참석해 ILO 아태 총회 한국개최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ICFTU는 노사정 3자주의를 표방하는 ILO의 3대 축 가운데 하나로 노동계의 입장 변화가 ICFTU를 통해 오는 11월로 예정된 ILO 이사회에 공식 전달된다. 현재 정부와 경영계 모두 ILO가 제시한 내년 9월 아태 총회 한국개최 방침을 지지하고 있어 노동계의 입장 변화가 공식 전달될 경우 ILO 이사회에서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총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태도변화가 있을 경우 ILO 아태 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며 “이 같은 입장 변화는 회의 연기에 따른 국민 여론을 수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노총의 한 관계자도 “ICFTU-APRO가 내년 9월 한국개최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민주노총도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CFTU-APRO회의에는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과 전재환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이 함께 참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