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차익을 소비자들에게 돌려드립니다.” 환율이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가 환율이 떨어지기 전에 직수입해 발생한 환차익을 세일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돌려주는 ‘환율마케팅’을 잇달아 실시해 눈길을 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각 유통업체들은 환율이 하락하기 전에 직수입해 원화기준으로 수입가격이 현재 보다 10~20%가량 높았던 상품들에 대해 현재의 환율을 적용, 10~20% 싸게 판매하는 행사를 실시한다. 현대백화점 수도권 7개점은 오는 15일까지 ‘모건스튜어트’, ‘벤츄라’, ‘쉬나딕’, ‘클라우슈너’ 등 미국 수입가구를 생산연도별로 20~40% 할인해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행사를 위해 30억원 규모의 3,000여점의 물량을 확보했다. 김용환 현대백화점 가구바이어는 “환율 하락으로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물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되어 수입가구 재고상품을 생산년도별로 할인해 판매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본점도 이 달 중순까지 미국 수입가구 브랜드 ‘더 갤러리’의 상품들을 20~40%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수입 가구브랜드가 대대적으로 20~40%를 할인판매하는 행사는 극히 이례적인 일. 회사측은 큰 폭의 할인이 가능한 이유로 환율로 인한 수입가격의 하락으로 최초 기획 당시 할인율에 10~20%가 추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또한 당초 18억원 규모로 1,600여개의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환율하락으로 신상품을 20%가량 추가 확보해 총 2,000점의 상품을 준비했다. 그랜드백화점과 그랜드마트도 오는 18일까지 수입잡화에 대해 환율 하락분 만큼 가격을 인하해 판매하는 ‘직매입품 가격인하’행사를 진행한다. 잡화류 중심으로 200여 품목이 참여해 1만원짜리 핸드백은 8,000원, 4,000원짜리 액자는 2,500원, 5,000원짜리 화병은 3,500원에 판매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이 운영하는 직수입 여성의류 편집매장 ‘스티븐 알란’과 ‘G-street 494’는 지난해에 발주한 올해 봄여름 상품을 6~10% 추가할인한다. 해외 현지의 원자재 인상, 물가 상승 등 원가 인상분으로 현지 수입 가격은 인상되었지만 환율 하락 등 하락으로 인해 판매가격이 낮아진 것이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해외상품 실적이 지난 3, 4월 2달간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0%가량 신장했다”며 “상품력과 함께 환율 하락에 의한 가격적인 매력도 구매에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