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英여왕 재테크도 제왕급

「여왕 폐하는 재테크 실력 역시 제왕급」엘라자베스 2세 영국여왕(73·사진)이 신생 인터넷기업에 대한 투자로 10배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탁월한 투자감각을 과시했다. 영국전역의 항공지도를 인터넷으로 제공하는 벤처기업인 「겟매핑닷컴(GETMAPPING.COM)」은 7일 런던의 제 2 주식시장에 주당 3.2달러에 주식을 공개, 이날 12% 상승한 3.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16만달러를 투자해 이 회사 지분 1.5%를 확보하고 있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이날 하루 주식시장에서 벌어들인 돈만 156만달러(약 17억원). 물론 이는 여왕의 전체 재산 가운데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 영국 일간지 선데이타임스의 최근 추산에 따르면 여왕은 고가의 미술소장품을 제외하고도 약 4억4,000만달러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고령의 여왕이 인터넷기업에 투자하게 된 것은 이 회사로부터 11세기 때의 고(古)지도를 선물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여왕은 겟매핑닷컴으로부터 1086년 윌리엄공이 영국정복을 위해 작성한 영국지도를 헌사받은 뒤 투자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킹엄궁 대변인은 이날 『지금까지 상업적 목적으로 활용될 것을 우려해 여왕의 투자 및 재산 내역을 공개하지 않은 것처럼 겟매핑닷컴과 관련한 왕실의 입장도 밝힐 수 없다』며 논평을 거부했다. 김호정기자GADGETY@SED.CO.KR 입력시간 2000/04/0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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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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