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그리스 약발 하루도 못갔다

재총선서 보수우파 승리 그리스 유로존 잔류 선택<br>亞 증시 일제 안도랠리 코스피도 33P 급등


전세계가 숨죽여 지켜보던 그리스의 17일(현지시간) 2차 총선에서 '구제금융 조건 이행'을 내세운 보수우파 신민당이 승리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잔류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의 성격을 지닌 이번 2차 총선에서 구제금융 긴축조건을 수용하는 신민당이 제1당에 오르며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위기는 한 고비를 넘기게 됐다. 하지만 그리스 구제금융안 완화 협상과 긴축이행 여부, 스페인의 전면적 구제금융 가능성, 유로존 경기침체 등 악재가 곳곳에 널려 있어 위기의 불길이 다시 타오를 가능성은 여전하다.


그리스 현지언론에 따르면 신민당은 전국 개표가 99.95% 진행된 18일 오전 10시(현지시간) 현재 29.6%의 득표율로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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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금융 전면 재협상'을 공약으로 내걸며 돌풍을 일으켰던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은 2.8%포인트 뒤진 26.8%로 2위를 차지했다. 사회당(PASOK)은 12.2%로 3위였다. 그리스독립당(7.5%), 황금새벽당(6.9%), 민주좌파(6.3%), 공산당(4.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신민당은 제1당에 몰아주는 비례대표 50석을 합해 129석을 확보하게 됐으며 시리자 71석, 사회당과 그리스독립당이 각각 33석, 20석을 차지했다.

신민당이 지난 정권에서 함께 연립정부를 구성했던 옛 여당 사회당과 연정을 꾸리면 의석 수 162석으로 정원 300석인 의회의 과반에 이르게 된다.

유로존 위기가 잠시 진정되면서 18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제히 안도 랠리를 펼쳤으며 유로화도 모처럼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33.55포인트(1.81%) 급등한 1,891.71로 마감했고 일본 닛케이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각각 1.77%, 0.4% 올랐다. 또 도쿄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미국 달러화 대비 1.27달러대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달 31일 기록한 23개월 만의 최저치(1.2365달러)보다 3% 가까이 오른 것이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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