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카드사 "외국계 대형 유통업체 잡아라"

이케아 선점한 신한카드… 코스트코 안놓치려는 삼성카드

국내에 입점한 외국계 대형 유통업체를 잡기 위해 카드사가 발 빠르게 대응하고 나섰다.

'가구공룡' 이케아가 급속히 국내 가구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가운데 신한카드가 단독으로 무이자할부를 맺고 있어 주목된다. '유통공룡' 코스트코와 재계약 협상을 앞둔 삼성카드는 세 차례 계약을 연장한 인연을 앞세우며 독점 계약 체결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해 말 입점한 외국계 대형 가구업체 이케아와 단독으로 신용카드 무이자할부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케아는 인근에 위치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광명점보다 카드 매출이 더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 관계자는 "대형 유통업체 이케아가 전략적으로 국내 1등 카드사인 신한카드와 단독으로 무이자할부 서비스 제휴를 맺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케아 가구가 저렴하다고는 하지만 개별 물품 단가가 비싼 만큼 무이자할부 헤택 제공의 파급력은 막대하다. 신한카드 고객이 수혜를 보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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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는 애초 무이자할부에 따른 비용분담을 '3(이케아)대 7(신한카드)'로 제시했다가 신한카드가 난색을 표하는 바람에 절반씩 부담하는 것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삼성카드는 외국계 대형 유통업체 코스트코와 오는 5월 단독 제휴에 관한 재계약 협상을 앞두고 있다. 현지 실무 협상에 들어간 상태다. 코스트코는 '1국1사'와 제휴를 맺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코스트코와 지난 2000년부터 15년간 독점계약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인연인 만큼 재계약 협상에 낙관적이다.

하지만 이케아가 대형 가맹점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신한카드에 무이자할부에 따른 비용분담을 자사 중심적으로 제시한 것처럼 코스트코도 삼성카드에 반대급부를 요구해 재계약 협상에 난항을 겪을 가능성은 상존한다.

또 카드 취급액 연 2조원 이상이 되는 코스트코와의 제휴를 노리는 카드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카드 고위관계자는 "세부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코스트코가 1국가 1개 카드 제휴 정책을 깨지 않는 이상 삼성카드와의 독점계약이 깨질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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