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롯데 '처음처럼' 제2공장 짓는다

청주 공장 설립에 900억 투자

내년 완공… 연 3억병 생산 가능

열세 지역 영·호남 집중 공략

클라우드 맥주와 시너지 높여 국내 대표 주류 회사 자리매김 전략


롯데주류가 충북 청주에 '처음처럼' 제2공장을 세운다. 지난 4월 출시한 '클라우드'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맥주 사업에 이어 소주까지 시장 지배력을 넓혀 국내 대표 주류회사로 우뚝 서겠다는 구상이다.

2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처음처럼' 소주를 생산하는 롯데주류는 충북 청주시 청원군 일대 3만3,000㎡(9,982평) 부지에 내년 완공을 목표로 제 2공장을 건립키로 했다. 이곳은 2011년 인수한 자회사 충북소주가 보유하고 있던 땅으로, 롯데주류가 최근 62억5,509만원에 매입했다. 총 투자금액은 900억 원 가량. 2공장 건립은 지난 2006년 처음처럼 출시 이후 8년만이다. 롯데는 2009년 처음처럼을 포함한 두산의 주류사업을 인수했다.

롯데주류는 해당 지역 세무서의 제조면허 허가 취득 과정을 거쳐 이 곳에서 연간 3억 병(30병 기준 1,000만 상자) 규모의 대규모 생산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현재 롯데주류는 강릉공장에서 연간 6억 병(2,000만 상자)의 처음처럼을 생산중인데, 청주공장이 완공되면 9억 병(3,000만 상자)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는 국내 소주 시장 1위인 하이트진로 '참이슬'의 연간 생산량인 16억5,000만 병(5,500만 상자)의 절반을 웃도는 수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청주공장 설립은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인 영·호남 지역을 공략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며 "강릉 공장은 부지 등 증설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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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처음처럼은 수도권에선 참이슬을 맹추격하며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방에선 무학, 보해 등 지역 소주에 밀려 맥을 못추고 있다. 이 때문에 롯데가 본격적으로 지방에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춰 처음처럼의 전국화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클라우드가 탄탄한 유통망을 발판삼아 맥주시장 조기 안착에 성공했고, '구름처럼'이란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클라우드와 처음처럼의 시너지 효과도 속도를 내자 그룹 차원에서 자신감을 갖고 과감한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숙원사업이었던 맥주사업을 진두지휘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든든한 지원도 롯데주류의 강공 드라이브 배경으로 보인다.

한편 롯데주류는 처음처럼 제2 생산기지 추진과 동시에 클라우드 충주공장 생산시설 증설도 진행 중이다. 증설이 끝나면 올 연말까지 생산량은 연간 5만㎘에서 10만㎘로 증액된다. 나아가 내년에 또 7,000억 원을 투자해 별도의 제2공장을 짓고 2017년까지 완료할 경우 연간 맥주 생산량은 50만㎘로 대폭 확대된다. 소주 시장에 이어 맥주 시장까지 점유율을 급격하게 높일 수 있는 발판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청하·설중매·백화수복·국향 등 청주·과실주 라인과 마주앙 등 와인, 스카치블루 위스키 등 모든 주종의 라인업을 가동중이다. '유통 공룡'으로 불리는 롯데가 '주류 공룡'으로 거듭나는 셈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수입 맥주의 공세와 클라우드의 가세가 겹친 맥주 시장에 이어 소주 시장도 무학에 이어 롯데가 생산량을 대폭 늘리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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