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제로금리시대-어떻게 돈을 굴릴까] `대출재테크` 활용도 돈버는 길

시장금리가 자꾸 내려가면서 예금을 통한 이자소득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함께 낮아지고 있는 대출금리를 잘만 이용하면 돈이 될 수도 있다. 은행에 돈을 넣어 두는 게 별 실익이 없다면 대출에서도 재테크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재테크의 기본은 잘 모으고 잘 굴리는 것이지만 거기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새어 나가는 지출을 얼마나 잘 관리해서 줄이는가이다. 한때는 대출 받기가 어려워 대출만 가능하다면 금액불문, 금리불문을 외치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옛날이야기가 된지 오래다. 대출도 골라서 받는 시대인 만큼 효과적인 대출활용이 훨씬 중요해 졌다. 하지만 대출금리가 낮다는 것은 그만큼 다른 곳에 투자할 때 얻는 수익도 낮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빚을 얻어 하는 무리한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 ◇용도에 맞는 대출을 활용하자= 요즘 같은 제로금리 시대에서는 같은 값이면 조금이라도 유리한 조건에서 돈을 빌리는 것이 또하나의 재테크 지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순히 금리만을 따져서는 안되고 대출의 용도와 목적을 분명히 파악해야 한다. 대출은 형태에 따라 크게 일반대출(주택담보대출 등)과 한도대출(마이너스대출)로 분류된다. 일반대출은 한번 갚고 나면 이를 다시 사용할 없어 처음부터 새로 대출신청 절차를 밟아야 한다. 대신에 상대적으로 금리가 싸다는 장점이 있다 . 이에 반해 한도대출은 금리는 다소 비싸지만 미리 정해진 한도 내에서 얼마든지 자유롭게 갚고 쓸 수 있다. 하지만 금리면에서는 일반대출에 비해 조금 더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이 두가지 서로 다른 특성을 감안해 고정적으로 필요한 금액은 일반대출로, 일시적으로 상환과 사용이 반복되는 금액은 한도대출로 받는 편이 보다 효과적인 방법이다. ◇간단하고 편리할수록 이자가 비싸다= 편리함만을 놓고 따지자면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나 대출전용카드를 이용한 대출을 따를 것이 없다. 대출을 받기 위해 서류작성을 할 필요도 없고 따로 신청할 필요도 없다. 그저 필요하면 통장에서 잔액 인출하듯 가까운 자동지급기를 찾기만 하면 된다. 거기에 비해 일반대출의 경우에는 다소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필요한 때 서면으로 신청해야 하고 때로는 보증인이나 담맑냇 절차도 거쳐야 한다. 그렇다면 이자는 어떨까? 가장 편리한 카드관련 대출이 가장 비싼 반면에 가장 복잡한 담보를 제공하고 받는 대출이 가장 저렴하다. 편리성 보다 실리를 따진다면 일부러 복잡한 대출을 받는 것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꼼꼼하게 비교하고 인터넷을 활용하자= 예전에는 유리한 조건의 대출을 찾기 위해서 직접 은행을 돌아다니는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 인터넷 검색만으로 발품을 팔 필요도 없이 손쉽게 비교할 수 있는 시대다. 게다가 이를 전문으로 하는 인터넷 사이트들도 여럿 있다. 또한 인터넷을 통해 대출을 신청하는 경우에는 직접 방문해서 신청할 때 보다 여러모로 혜택이 있다. 당연히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대출이자도 창구신청 대출에 비해 저렴한 경우가 많다. ◇대출조건은 기간과 시장추이를 감안해야= 금리가 하락하는 때에는 거기에 맞춰 대출금리도 바로 변동하는 시장금리 연동형이 유리하다. 또한 반대로 금리가 상승하는 때에는 시중 금리가 오르더라도 대출금리에 변동이 없는 고정금리대출이 유리하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고정금리대출이 시장금리 연동형에 비해 1~2% 포인트 정도 금리가 높게 형성되고 있다. 그렇기에 향후 대출이자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금리조건을 결정할 때에는 이러한 특징과 향후 금리전망을 두루 감안해서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출금 상환방법도 꼼꼼하게 따져야= 대출금 상환방법에는 평상시는 이자만 부담하다가 만기에 원금을 한꺼번에 갚는 만기상환방식과 주기적으로 원리금을 나눠 조금씩 갚아가는 분할상환방식이 있다. 규칙적인 수입이 있어 주기적으로 대출금을 갚아갈 수 있다면 아무래도 균등분할방식을 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한 대출금 중도상환수수료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대출 받는 입장에서는 나중을 대비해 대출기간을 여유 있게 가져가려 하지만 이는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장기대출이 단기대출에 비해 금리면에서 높을 뿐 아니라 중간?돈이 생겨 대출을 갚게 되면 중도상환수수료를 물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무조건 길게 보다는 자금계획에 맞춰 그 상환방식이나 만기를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유자금이 생기면 우선 대출부터 상환= 일반적으로 예금이율보다는 대출이율이 더 높기 마련이다. 설령 표면적으로는 예금이율과 대출이율이 같은 수준이더 실제로 따져보면 대출이자는 매월 내야 하는 반면에 예금이자는 만기에 그것도 세금을 떼고 받기 때문에 받는 예금이자보다 부담하는 대출이자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대출금을 갚기 위해 저축하는 것 보다는 여유자금이 생길 때 마다 조금씩 갚아나가는 것이 보다 더 효과적인 재테크 방법이다. 도움말 주신분=한상언 신한은행 재테크팀장 <이진우기자 ra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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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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