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시청은 인터넷 사이트 ‘2채널’에 가코 공주를 협박하는 내용의 글을 올린 혐의(위계에 의한 업무방해)로 도쿄도 신주쿠(新宿)구에 사는 이케하라 도시유키(43·池原利運·무직) 씨를 체포했다.
용의자는 지난 16일 2채널에 “한국인의 손으로 한국인 남자에게 거역하지 못하게 만들어 주마”라며 가코 공주에게 위해를 가하려 하는 듯한 내용의 글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왕궁 측은 호위 담당 인력을 평시의 2∼3배로 늘리는 등 경계수위를 높였다.
20일 경찰에 자진출두한 이케하라 용의자는 “분위기를 띄우려고 그랬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사건의 배경에는 한국 인터넷 논객과 일본 네티즌 사이의 상식을 벗어난 ‘사이버 막말 공방’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6일, 한국 인터넷 매체 ‘데일리저널(www.dailyjn.com)’에 “만약 기회가 오면, 우리도 일본 왕실의 가코 공주를 위안부로 보낼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을 담은 글이 실리자 같은 날 일본 ‘2채널’이 들끓었고, 그 와중에 이케하라 용의자가 마치 한국인이 가코 공주를 위협하는 듯한 글을 올린 것이다.
이번 사례에서 보듯, 한일 양국 네티즌들이 포털 사이트의 한글-일본어 번역 서비스 등을 활용해 상대국 매체의 보도를 실시간으로 검색한 뒤 왜곡된 정보를 유포하거나 몰상식한 폭언을 인터넷에 올리는 경우가 만연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키시노노미야(秋篠宮) 왕자의 차녀인 가코 공주는 단아한 외모로 일본 사회에서 ‘아이돌 스타’ 수준의 인기를 인기를 누리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