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뒤 공연은 어떤 모습일까. 김탁환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의 소설 '로봇 플라워'가 첨단 기술이 접목된 디지털 퍼포먼스 '신타지아'로 무대에 올려진다. 경기도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6월 23일부터 3주간 공연하는 '신타지아'는 미래의 공연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자리다. 고양문화재단과 카이스트(KAIST)가 공동으로 제작해 선보이는 '디지털 플레이 프로젝트'의 첫 작품이기도 하다. 융합(Synthesis)과 환상(Fantasia)의 합성어로 만들어진 공연 제목 신타지아(Synthasia)에서 알 수 있듯 관객들은 다양한 미래 기술이 공연 예술에 어떤 변화를 미칠지 가늠할 수 있다. 첨단 스피커에서 흘러 나오는 입체 음향, 투명 유리 스크린, 개인용 운송 로봇 '새그웨이' 등 미래 과학 기술을 공연과 접목시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신타지아의 제작에는 문화기술(CTㆍCulture Technology) 이론가인 원광연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장과 인간형 로봇인 '알버트 휴보'를 개발한 오준호 카이스트 휴머노이드 로봇연구센터 소장 등이 참여했고 '불멸의 이순신''나, 황진이' 등으로 알려진 소설가 김탁환 씨의 소설 '로봇플라워'를 바탕으로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구본철 교수가 연출과 대본을 맡았다. 모두 50여분 진행되는 공연은 신비, 투영, 마법, 게임, 창조 등 5개 장으로 이뤄졌다. 작품의 배경은 2040년. 디지털 문명을 잃어버린 스무 살 여주인공이 자신이 누구인지를 찾아 가는 여행기다. 1장 신비 편에서는 필름 스피커와 무빙 사운드 기술 등 미래 기술을 맛볼 수 있고 2장 투영에서는 돌출 무대 두 곳에 설치한 유리 스크린을 통해 한명의 소녀 동영상이 3명의 모습으로 변하는 이미지를 볼 수 있다. 4장 게임에서는 핸드폰을 이용해 관객이 직접 공연에 참여한다. 관객들은 스크린 속 영상물을 자신의 핸드폰으로 조정하는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이 밖에 특정 위치에서만 소리가 들리는 지향성 스피커와 저주파 음향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이 공연에 사용된다. KAIST 구본철 교수가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음악 KAIST 이승연 교수, 의상ㆍ안무 김이경. 1577-77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