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젠 환경경영이다] 기업들이 앞장서야

환경외면한 기업, 시장이 외면한다"환경친화를 염두에 두지 않는 기업은 생존할 수 없다." '클린 기업'의 이미지를 심지 못하면 기업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도래했고, 이를 적극적으로 실천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잃는 단초가 되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클린 코리아'를 만드는데 앞장서야 하는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다. 포스코 경제연구소 환경경영센터 관계자는 "환경경영은 자원의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비용절감을 가능하게 하고, 기업가치를 올리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환경경영이 기업의 환경친화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동시에 기업 경쟁력과 사회적 평판을 높일 수 있는 발판이 된다는 얘기다. 선진 외국기업 가운데 환경경영에 앞장서 기업 이미지를 높이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기업들을 보면 왜 기업들이 앞장서야 하는지를 잘 설명해 준다. 글로벌 생활용품 업체인 3M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회사는 지난 60년대초까지 생산공정에 페인트를 과다하게 사용한 것이 문제가 돼 공해 유발 기업으로 몰려 회사의 운명이 '바람 앞의 촛불'처럼 흔들렸다. 이 같은 위기에서 이 회사가 도입한 것은 '3P(Pollution Prevention Pays)'프로그램. 오염물질 발생원부터 예방해 환경을 보호하고 기업의 재산을 보호하자는 차원에서 실시한 이 프로그램은 지난 20년간 8억달러의 비용절감 효과는 물론 청정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확고히 심는 발판이 됐다. 국내 대부분의 주요 기업들도 환경경영에 적극 나서거나 이를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전경련 회원사들이 주축이 돼 지난 3월말 결성한 지속가능발전기업협회의(KBCSD)도 이 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환경보전과 경제성장, 사회발전 등을 조화롭게 추구하기 위한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모임인 이 협의회에는 삼성전자, LG전자, SK㈜, 포스코, 제일제당 등 22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허동수 KBCSD 회장은 "환경경영을 통해 경제ㆍ사회와의 상생을 지향하기 위해 이 조직을 만들게 됐다"면서 "앞으로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국가와 세계의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윤기 포스코경영연구소 환경경영연구센터 연구위원은 "기업들의 이 같은 활동이 활성화된다면 환경경영이 국내에 급속히 확산되는 것은 물론 '클린 코리아'를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 가운데도 환경경영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포스코는 환경경영을 회사의 최우선 목표로 삼고 유관기관인 포스코경영연구소, 포항산업과학기술연구소, 포항공대 등 연구기관과의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며 국민계도에 앞장서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94년부터 국내 기업 가운데 최초로 환경경영 현황정보를 실은 환경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으며, 2001년말까지 2조2,000억여원을 환경개선에 투자했다. 이는 총설비투자 누계에서 9%에 해당한다. 현대차도 90년대부터 자동차 재활용률을 높이는 방안을 집중 검토하기 시작했으며, 폐차처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환경친화 노력에 적극적이다. 이에 힘입어 현대차는 지난 5월 태평양경제협의회(PBEC)로부터 환경상 부문에서 1등인 금상을 수상했다. 현대차의 금상 수상은 환경상이 제정된 99년 이후 자동차업계에서는 세계 최초다. 페놀사태로 곤욕을 치렀던 두산 역시 93년부터 친환경제품을 생산ㆍ공급하는 동시에 오염물질을 최소화하고 폐기물은 적극적으로 재사용, 재활용한다는 내용의 5R(Reformulation, Redesign, Reduce, Reuse, Recycle) 개선활동을 펴고 있다. 그동안 1,000여건의 개선활동으로 얻은 비용 절감 효과만 700억원에 달한다. SK㈜는 지난 89년 '환경관리 마스터플랜'을 수립, 지난해까지 총 5,000억원을 환경오염예방과 환경경영 체제 등을 갖추는데 투자하고 있다. SK㈜는 생산 공정에서 발생되는 폐유와 폐 촉매제, 폐수처리장에서 발생하는 찌꺼기 등은 재생 연료공장을 통해 재생 연료와 시멘트 원료로 활용되고 있다. 최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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