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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뜨는 상품은 있습니다. 장기 불황에 경제적 소비문화가 확산되면서 소포장 상품, 셀프 상품 등 경기불황형 상품이 꾸준한 성장을 보임에 따라 관련 상품을 매장 전면에 배치하고 기획전을 열겠습니다."
지난 3월 광주 동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광주점 별관교육장에 모인 수 십여 명의 직원들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토론에 참여한 허미금 농산·가공 파트리더는 "입사 후 처음 맡은 관리직책이라 모르는 것도 많고 약간의 두려움도 있었지만 이번 업무지식 발표회를 준비하면서 제 구역의 인기 브랜드 및 상품에 대해 깊이 배우고 전문성을 키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진행된 행사는 백화점 매장관리자(파트리더)들이 각자의 담당 상품군에 대한 지식을 발표하고 서로의 영업전략 및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업무지식 발표회'가 열린 것.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1월 새로 부임한 유영택 광주점장은 '불황 극복 타개책은 바로 현장에 있다'는 '현장중심'의 정신을 강조하며 '현장소통 경영'과 '전문성 강화'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올해 초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스텝 부서를 통합 축소하고 경험 많은 간부사원들을 영업현장에 대거 배치했다. 또 매장 관리자 한 사람당 담당하는 구역을 더욱 세분화해 직원 개개인의 전문성도 강화했다. 실질적인 현장경영을 위해 광주점은 현장 관리자의 업무를 간소화 하거나 스마트한 방향으로 개선하는 등 지원업무 개선에도 신경 쓰고 있다.
지난 2월부터 '광주점 카카오톡 옐로우 아이디'를 운영해 사무실에 머무는 시간이 적은 매장 관리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 메신저를 활용, 업무지원 요청 및 게시물 신청 등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퇴점 브랜드 및 철수 업체의 AS 업무를 개별 영업부서에서 각자 처리하면서 발생하는 업무 비효율을 제거하기 위해 롯데백화점 지방점 최초로 '통합 AS 센터'를 신설해 현장 직원들의 업무부담 경감은 물론 고객들의 편의까지 도모한 성공적인 업무개선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불과 3~4개월만에 이러한 변화가 일어난 것은 평소 '소통'을 강조하는 유 점장의 공이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서로의 지식과 아이디어를 공유해 '집단지성'의 힘을 발휘하는 것은 물론 각자의 불편한 점을 토로하는 '소통의 장'을 마련한 덕분에 조금씩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부임 직후 유 점장은 '온라인 사내 소통 커뮤니티'의 활성화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며 매장에서도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