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월드컵 티켓 '고가 암거래' 극성

'중국전 입장권 150만원.'월드컵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전 등 인기 경기를 중심으로 인터넷에서 '고가 암거래'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또한 축구팬들을 겨냥한 기업들의 '티켓마케팅'도 막바지 활기를 띠고 있다. 경품 내걸고 고객잡기 드리블 ■ 뜨거운 티켓마케팅 오는 31일 개막되는 2002 FIFA(국제축구연맹)월드컵 공식후원업체들이 입장권을 경품으로 내놓고 축구에 관심이 많은 고객들에게 추파를 던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6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사이버상에서 신차를 발표하면서 네티즌들을 위해 입장권 200장을 선물하기로 했다. KT도 고속인터넷통신망인 메가패스 신규 가입자(14일까지)와 이용고객(28일까지) 들에게 추첨을 통해 각각 119장과 200장의 티켓을 제공할 계획이다. 국민은행도 고객들에게 1만4,000여장의 월드컵 입장권을 대거 제공한데 이어 오는 19일까지 신규 인터넷복권 이용객에게 150장을 추가로 주기로 했다. KTF는 오는 31일까지 멀티팩단말기로 신규가입하거나 기기변경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매일 16명(2장씩)에게 티켓을 주기로 했다. 최근 PGA 경기에서 우승한 최경주 선수의 후원사인 테일러메이드코리아는 31일까지 '300시리즈' 드라이버와 아이언을 구입하는 고객 148명에게 입장권을 제공키로 했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티켓 제공만큼 좋은 경품은 없다"며 "티켓마케팅을 통해 고객유치와 이미지 제고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중국전 150만원" 부르는게 값 ■ 인터넷 암거래 극성 중국전 등 수요가 많은 경기를 중심으로 다음과 프리챌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암거래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시세는 중국전의 경우 최고 150만원에 달하는 등 정가보다 10배 이상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다. 월드컵 기간 중국 관광객들이 최대 10만명선에 달할 전망이지만 FIFA측이 중국에 배정한 티켓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 특히 중국에 비싼 값에 되팔려는 여행사는 물론 중국과 거래하는 기업인, 일부 중국인들은 100만-200만원씩을 주고서라도 입장권을 구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한 네티즌은 "조선족과 한국 기업, 중국 주재 한국인과 직거래를 하면 최하 150만원을 받을 수 있으며 실제 그런 경험이 있다"고 털어놨다. 암거래 가격의 경우 비인기 경기를 제외하고 대체로 정가보다 최하 4~5배에서 최고 10배까지 높은 상황으로 월드컵이 임박하면서 더욱 치솟는 추세다. 더욱이 16강전 티켓 값은 예측불허 상태다. 현재 인기경기는 중국전 세 경기와 한국전, 개막전 등으로 40만~50만원에서 최고 150만원선까지 매물이 형성돼 있다. 반면 우루과이-덴마크, 남아공-파라과이ㆍ슬로베니아 등 일부 비인기 경기는 표가 다 안팔려 대기업이나 공무원, 일부 학부모에게 강매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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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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