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는 7일(한국시간)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킹스밀 챔피언십(총상금 130만달러) 첫날 대회 최소타 기록을 세우며 단독선두에 올랐다.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 리조트 리버코스(파71∙6,384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신지애는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뽑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9언더파 62타는 2년간 중단됐다 올해 부활된 이 대회 역대 최소타 기록이다. 9언더파는 올 들어 LPGA 투어에서 세 번째 나온 시즌 최소타와 동률이자 신지애 개인통산 가장 낮은 스코어이기도 하다.
2시간여 경기가 중단된 탓에 33명이 1라운드를 끝내지 못한 가운데 2개 홀을 남긴 데비 클레어 셰리펠(네덜란드∙7언더파)이 2위에 올랐다. 폴라 크리머(미국), 아사아라 무노스(스페인) 등 4명이 공동 3위(6언더파 65타)로 뒤를 이었다.
지난 2010년 11월 미즈노 클래식 제패 이후 우승컵을 만져보지 못한 신지애는 1년 10개월 만에 LPGA 투어 통산 9승 달성에 도전할 발판을 만들었다. 신지애는 2010년 16주 동안 세계랭킹 1위에 올랐지만 지난해 허리 부상과 올해 손바닥 수술 등의 여파로 고전했다. 세계랭킹도 13위까지 밀려났다.
이날 새로운 캐디와 호흡을 맞춘 신지애는 '지존'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페어웨이는 단 한 번만 놓쳤고 80%에 육박하는 그린 적중률과 퍼트 수 23차례 등 정교한 플레이를 펼쳤다. 4번홀(파4) 두 번째 샷을 그린 가장자리로 보낸 뒤 경기가 중단돼 2시간 동안 기다려야 했지만 경기가 속개되자 20야드가량의 칩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어 버디를 잡아내는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송민영(23∙신한금융그룹)과 재미교포 크리스티나 김(28)은 5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5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