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금리인상에 대해 이미 어느 정도 내성을 확보해 시장에 별다른 충격은 없을 것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29일 중국 금리인상과 관련, “지난 4월 이후 시장 참여자들이 중국 변수를 지속적으로 경계해왔다”며 낙관적 견해를 밝혔다.
대부분의 전문가들도 이번 금리인상을 중국 경제 연착륙을 위한 선제적 조처로 해석하면서 “증시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금리인상이 위앤화 절상으로 연결될 경우가 염려지만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진정되고 있어 충격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 증시엔 영향 미미= 알려진 악재인 만큼 시장 반영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이날 시장도 중국 내수 소비 위축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감으로 오전 한때 지수가 820선 초반까지 밀렸지만 결국 강보합으로 장을 마쳐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했다.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은 “4월 중국 긴축은 증시 상승 국면에 찬물을 끼얹은 돌발변수였지만 지금 상황은 그 때와는 전혀 다르다”며 “중국 관련 변수를 지속적으로 경계해온 만큼 장기는 물론 단기적으로도 충격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중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이 같은 주장의 든든한 배경이다. 박상현 CJ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0.27%포인트 수준의 금리인상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경제 부문에 통제력이 충분해 경착륙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또 금리인상으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문제는 이번 조처가 위앤화 절상으로 결국 아사이권 통화 강세로 이어질 경우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위앤화 절상 같은 추가적인 조치가 나오면 증시 전반에 충격을 줄 수도 있다”며 “이 경우 정부의 내수경기 부양의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중국 관련주 저점 매수하라” 주장도= 화학 및 철강업종과 자동차 등 일부 내구소비재 품목의 대중 수출은 일정분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중국 민감도가 낮은 유통주와 금융ㆍ건설 등 내수주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편.
다만 중국관련주의 경우에도 이달 이후 구리 가격 급락으로 1차 조정을 받았음을 감안하면 조정폭이 깊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 우세했다.
골드만삭스증권은 이날 “금리인상으로 중국 고정투자가 줄며 철강수요 둔화 시나리오를 그려볼 수 있으나 중국 철강수입이 약화된 지 6개월이 지나서야 세계 철강가격이 내려간 것은 글로벌 철강가격과 중국 연관성이 약하다는 증거”라며 저점 매수를 조언했다.
박정배 하나증권 연구원도 “석유화학주는 4월에 충격을 받아 어느 정도 ‘차이나쇼크’가 흡수된 상황”이라며 “이번 조치로 오히려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마진율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