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바집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여환섭)는 9일 인사청탁과 함바집 이권 청탁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강희락 전 경찰청장과 이길범 전 해양경찰청장을 이번주 초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강 전 청장이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브로커 유모(65)씨가 구속되기 직전 4,000만원을 주고 해외도피를 권유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이 부분을 집중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강 전 청장이 유씨가 검거되기 전에 4,000만원을 주고 해외로 도피할 것을 권유했다고 유씨가 진술했다"며 "그러나 구체적인 사실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 전 청장과 이 전 청장은 유씨에게 경찰관 인사청탁과 함바집 운영권 청탁을 대가로 각각 1억원대와 3,500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들 두 명 외에도 유씨가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한 다른 정관계 인사들도 차례로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