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이라크 공격] IT업계 “전쟁덕 좀 보나“ 부푼꿈

이라크전 발발 우려로 인한 기업투자 침체와 소비심리 급감의 피해가 가장 컸던 곳이 바로 정보통신(IT)업계다. 그러나 최근 이라크전이 단기전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세계 IT업계는 전후 특수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전쟁 공포감이 해소되면 기업들이 그동안 늦춰왔던 IT관련 신규 투자를 단행하고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개인 소비자들 역시 PC신제품 구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타이완 등 아시아의 반도체 업체들은 이라크전 발발로 수출시 우회 선적을 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지만 전쟁이 예상대로 빠른 시일내에 마무리 될 경우 이로 인한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미국 IT업계에서는 전쟁이 미국의 승리로 종결된 후 시작될 이라크 복구 사업이 새로운 사업기회를 가져다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십년간 전쟁과 경제 제재에 시달려온 이라크의 IT시스템은 기업, 금융, 의료 등 전 분야에서 매우 낙후돼 있어 미국이 재건에 나설 경우 이라크가 거대 IT시장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이라크가 낙후된 IT시스템의 교체에 나서게 되면 그 시장 수요는 요르단, 레바논, 이집트, 아랍 에미리트 등 이웃나라들을 압도함은 물론 사우디 아라비아를 능가할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전세계 인터넷 호스트 컴퓨터의 수가 2억대를 돌파한 반면 이라크는 단 한대의 호스트 컴퓨터를 보유하지 않고 있을 정도로 이라크의 IT여건은 매우 뒤쳐져 있는 상태다. 현재 이라크는 캘리포니아주와 맞먹는 넓은 영토와 문자 해독률 60%를 자랑하는 2,400만명의 인구, 그리고 엄청난 규모의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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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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