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일자리 창출 기대감 커진다

中 진출 제조업체들 인건비 상승으로 U턴 잇달아<br>제조업 경쟁력 높아져 300만개 고용 창출<br>2020년엔 실업률 1.5~2%P 하락 가능성<br>대외 상품 무역적자도 상당부분 감소할 듯


#사례1 자물쇠 등을 생산하는 보안관련 업체인 '포춘 브랜드'는 최근 중국 현지 공장의 생산비용 등을 재산출한 결과 미국 내 생산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미국 위스콘신주 공장에 100명의 근로자를 추가 고용했다. #사례2 미 동부에서 양초와 가정용 향 제품을 만드는'체사피크 베이 캔들'은 최근 고심끝에 볼티모어공장에 첨단 자동화설비를 갖추기로 결정했다. 신규 투자를 통해 중국에서 소요되는 비슷한 생산비로 미 공장에서도 같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50명의 직원을 새로 고용한 데 이어 내년에도 50명을 추가로 고용하는 등 미국 내 생산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중국 내 인건비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미국 제조업체들이 속속 중국을 떠나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이 같은 미국 기업들의 U턴현상에 힘입어 그동안 중국에 내줬던 미국의 제조업 경쟁력이 향상돼 새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그동안 미국 기업들이 중국 등 해외에 세웠던 현지공장에서 인건비가 크게 오르고 있어 이들 공장들이 다시 미국으로 회귀하는 이른바 제조업 활동의'재상륙(re-shoring)' 현상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할 서킨 BCG선임 파트너는 "이 같은 미국 기업들의 재상륙 현상은 특히 제조업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미국의 대외 상품 무역 적자도 상당부분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BCG는 미국 제조업 경쟁력이 향상되면 오는 2020년까지 300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실업률이 1.5~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BCG는 내다봤다. 이와 함께 석유를 제외한 미국의 대외 상품 무역 적자가 지난해 3,600억 달러에서 2020년에는 2,600억 달러로 감소하고, 작년 2,730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급증한 미국의 대(對)중국 무역적자도 '재상륙 현상'이 지속될 경우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서킨은 "위안화 절상을 감안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의 노동 생산성과 비교할 때 중국의 임금이 2015년까지 연 평균 17%씩 가파르게 오를 것"이라며 "이는 중국과 미국의 제조업의 임금이 2015년이면 똑같아진다는 결론에 이른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향후 5년간 미국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들은 중국에 대한 투자를 줄일 것"이라며 "미국에는 '메이드 인 USA' 제품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내 임금 인상 요구 역시 미국을 비롯한 해외 기업들의 중국 이탈을 촉진하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중반 이후 확산된 임금 인상 요구로 중국 13개 성의 1·4분기 최저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20.6% 올렸다.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근로자의 사회보장 비용도 상승했다. 미국 상공회의소(암참)도 지난 4월 연례 보고서에서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이 인건비 인상과 노동력 부족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고 전했다. 암참이 조사한 중국 진출 미국 기업 가운데 71%는 임금 인상으로 기업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거나 적자 전환의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암참은 보고서에서 "중국의 인건비 인상과 근로자 이직률이 중국의 경제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세계은행은 중국에서 활동중인 기업들이 올해부터 2015년까지 인건비로 1조5,000억 달러를 추가 지급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임금 상승으로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올해 15%에서 2015년에는 30%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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