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성명에서 노키아의 고향인 핀란드에 7,000만유로(약 980억원)를 투자해 R&D센터를 설립하고 앞으로 3~5년 내 유럽 연구인력을 현재 7,000명에서 1만4,000명까지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휴대폰 업계의 절대강자로 군림하던 노키아가 경영위기로 직원 1만명을 감원하자 우수한 인력을 싼값에 고용하겠다는 것이다.
화웨이의 북ㆍ동유럽 지역을 총괄하는 케네스 프레드릭센 부회장은 유럽의 연구개발기지 입지로 핀란드를 택한 배경에 대해 "핀란드는 통신산업에 적합한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WSJ는 노키아가 수익창출을 위해 조직을 축소하고 있으며 최근에도 헬싱키의 대형 R&D센터를 폐쇄한 점을 들어 화웨이가 북유럽에서 R&D 인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스웨덴 에릭슨에 이어 세계 2위의 통신장비 업체로 급성장해 지난해 현재 324억달러를 기록한 총매출액을 오는 2020년 1,000억달러까지 키울 계획이다. 이를 위한 유럽시장 확대의 일환으로 화웨이는 9월에도 영국 내 R&D센터 건립과 현지 제조부품 조달 등을 위해 2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