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지수는 전 세계 최고의 성장기업만 선별해 모아놓은 미국의 대표적인 우량주 지수다. 이러한 다우지수가 연초 대비 2% 하락했다. 다른 대표지수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경우 연초 이후 2% 이상 상승하고 있고 나스닥지수 역시 같은 기간 7%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절대수익률은 물론이고 미국의 다른 대표지수와 비교해봐도 다우지수는 분명히 저조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다우지수에 포함된 30개 종목이 모두 연초 대비 저조한 수익률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미디어와 콘텐츠 산업을 대표하는 월트디즈니는 최근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연초 이후 15%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 세계적인 스포츠 용품 업체인 나이키의 상승률도 19%에 육박한다. 대표적인 제약·헬스케어 기업인 화이자는 13%가 올랐고 유나이티드헬스케어 역시 20% 상승했다.
문제는 특정 업종의 대표주가 크게 하락했다는 점이다. 우선 셰브론이 연초 이후 26%의 낙폭을 기록하고 있고 엑손모빌 역시 15% 하락했다. 모두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서 국제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화학·소재업종의 낙폭도 심각한 수준이다. 소재산업을 대표하는 듀폰의 주가는 연초 이후 23% 이상 하락하고 있다. 다우지수에 포함된 종목은 아니지만 전 세계 비철금속산업을 대표하는 업체인 알코아의 주가도 극심한 부진을 보이는 중이다.
정보통신(IT) 기업의 주가도 전반적으로 하락세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기업인 인텔의 주가는 연초 대비 21% 떨어졌다. 다우지수에 속해 있지는 않지만 모바일 기기에 사용되는 각종 반도체를 생산하는 퀄컴의 주가흐름도 좋지 않다.
올해 들어 전 세계 시장의 제패한 글로벌 기업으로 구성된 다우지수 안에서도 업종별로 주가의 차별화가 강하게 진행됐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제약·헬스케어·금융·미디어 등의 산업군에 속한 주가는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반면 에너지·화학·반도체·기계 업종은 약세를 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현상은 코스피지수의 방향성과 관련해서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국내 대표기업의 주력사업과 연관이 있는 미국 업체의 주가는 연초 이후 크게 조정을 받고 있는 반면 국내 기업의 주력사업과 거리가 있는 미국 업체의 주가는 상당히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즉 국내 대표기업의 주가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다우지수에 포함된 글로벌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안정되는 것부터 살펴봐야 한다는 뜻이다. 코스피의 반전 가능성에 대한 해답은 다우지수를 통해 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