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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시대, 스무딩 오퍼레이션 전략짜라] 전세→월세로 바꾸면 비용부담 2배 훌쩍

■ 잠실 리센츠아파트 84㎡ 시뮬레이션 해보니

전셋값 1억 올려주려고 연리 3.2% 대출 조달땐

연 320만원 부담하지만 월세 전환땐 연 720만원


'전세의 월세화'가 가팔라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월세는 전세에 비해 연간 수백만원 이상의 추가 주거비 부담을 감당해야 한다. 특히 전세를 순수 월세로 전환했을 때 드는 비용은 2배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제신문이 9일 서울 송파구 잠실 리센츠 아파트 전용면적 84㎡의 전세와 월세 주거비용을 비교한 결과 연간 620만원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잠실 리센츠 아파트 전용 84㎡의 최근 시세는 9억5,000만원가량이며 전셋값은 6억5,000만원선이다. 전세의 비용 부담은 은행 예금으로 이 돈을 활용했을 때 얻는 금액을 기회비용으로 간주해 계산했다.

예컨대 2년 전 5억5,000만원에 전세를 계약했다가 6억5,000만원에 재계약하면서 이 돈을 자기 자금으로 조달했을 경우 기회비용은 1억원을 은행에 예치했을 때 생기는 이자소득이다. 이 돈을 연 2%의 예금에 넣었을 경우 200만원의 이자소득이 생기기 때문에 전셋값 인상으로 그만큼의 손실을 본 셈이다.


만약 국토교통부에서 새롭게 근로자서민과 저소득 전세자금대출을 통합해 내놓을 예정인 가칭 '버팀목 대출'로 1억원을 빌렸다고 가정한다면 추가 주거비용은 더 늘어난다. 3인가구 월평균 수준인 연 5,000만원 소득 가구가 1억원을 대출 받을 경우 연 3.2%의 금리를 적용 받아 320만원의 주거비가 추가로 소요된다. 자기자금으로 오른 전세금을 충당했을 때보다 연 120만원의 비용이 더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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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오른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지불할 때는 비용이 더욱 늘어난다. 1억원에 대해 3·4분기 서울 평균 전월세 전환율 7.2%를 적용해 월세로 바꾸면 한 달 60만원, 연간으로는 720만원을 내게 된다. 전세보증금을 대출 받아 충당했을 때보다 2배 이상 주거비용이 증가하며 자기자본으로 오른 보증금을 냈을 때의 기회비용과 비교하면 부담이 3배 이상 뛴다.

실제로 이 아파트는 최근 보증금 4억2,000만원에 월세 90만원으로 계약되기도 했다.

보증부 월세가 아닌 순수 월세로 돌아섰을 때의 주거비용 상승률은 더욱 가팔라진다. 7.2%의 전월세 전환율 적용해 잠실 리센츠 아파트의 순수 월세 부담액을 산출하면 무려 연간 4,680만원의 주거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계산됐다.

서울연구원이 지난 2013년 9월부터 11월까지 서울시내 7,500가구를 가구방문 면접조사 방식으로 집계한 '서울시민의 주거실태와 정책수요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전세 가구가 순수 월세로 전환될 경우 부담해야 하는 임대료는 103만7,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증부 월세가구가 순수 월세로 전환할 때도 59만4,000만원을 지출해야 한다. 결국 전세에서 보증부 월세, 순수 월세로 넘어갈수록 부담비용이 커지는 것이다. 이는 전월세 전환율을 2012년 대출금리의 1.5배인 7.7%로 가정해 산출한 수치다.

특히 월임대료 이외에도 냉난방비와 전기요금, 관리비, 대출상환액 등까지 고려하면 주거비 부담은 월 소득액의 35~40%까지 치솟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전세를 순수 월세로 전환할 때 평균 주거비는 131만2,000원으로 조사 대상 가구 평균 소득 335만원의 40.9%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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