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미훈련 껄끄러운 중국 입장 대변?

北 "군사적 적대행위 전면 중지하자"

'을지프리덤가디언' 취소 요구

시진핑 방한 앞두고 제안 주목

북한이 7월4일 자정부터 모든 군사적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자고 30일 제안했다. 또 인천 아시안게임을 비롯한 남북 간 교류 활성화를 위해 오는 8월로 예정된 한미합동군사연습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의 취소를 촉구했다.


조선중앙통신은 30일 북한이 국방위원회 명의의 '남조선 당국에 보내는 특별제안'을 통해 남한 정부가 '민족대단결의 원칙'에 따른 실제적 조치를 취하는 정책적 결단을 내리기를 요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방위는 특별제안에서 "남북관계를 전쟁 접경으로 치닫게 하는 모든 군사적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고 평화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단호한 결심을 보여주자"며 "운명적인 7월이 남조선 당국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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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안의 배경과 관련, 오는 7월3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한을 앞두고 북중 양국 모두가 껄끄럽게 생각하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사전에 언급, 중국의 입장을 대변했다는 해석도 있다.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는 지난 4월 기자들과 만나 한미연합군사훈련이 한반도 긴장을 불필요하게 끌어올리고 있다며 훈련 자제를 요구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의 이날 발표로 시 주석이 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특별제안'을 언급하며 한미연합 훈련 자제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제안이 7.4남북공동성명 42주년 나흘 전에, 김일성 주석이 사망 직전 서명했다는 통일문건 작성 20주년 일주일 전에 나왔다는 점에서 남북관계를 다시금 주도하겠다는 의지도 읽힌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남쪽이 총리 유임 등으로 세월호 정국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고 판단, 북측이 남북관계를 전향적으로 가져가려는 제안으로 볼 수 있다"며 "특히 김 주석이 남북관계를 평화적 방법과 비평화적 방법을 배합해 쓰라는 말을 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는 평화적 방법을 통해 남북관계 끌고 나가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또 북한이 한미연합군사훈련을 핑계로 9월에 있을 아시안게임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높다며 "박근혜 정부에 대한 비난을 유도하는 '남남(南南) 갈등'용으로도 해석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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