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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노조가 승객 볼모로 잡나”
입력2005.07.18 17:05:13
수정
2005.07.18 17:05:13
아시아나 조종사노조 파업<br>휴가 발묶인 승객·네티즌들 비난 봇물<br>아시아나항공 하루 운항손실 25억원 달해<br>재계, 반도체등 대체운송수단 확보 ‘발동동’
| 조종사 노조의 파업으로 아시아나 국내선이 무더기 결항된 18일 한 승객이 항공 발권창구에서 항의를 하고 있다. /김동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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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노조가 승객 볼모로 잡나”
아시아나 조종사노조 파업휴가 발묶인 승객·네티즌들 비난 봇물아시아나항공 하루 운항손실 25억원 달해재계, 반도체등 대체운송수단 확보 ‘발동동’
문성진기자 hnsj@sed.co.kr
김성수기자 sskim@sed.co.kr
조종사 노조의 파업으로 아시아나 국내선이 무더기 결항된 18일 한 승객이 항공 발권창구에서 항의를 하고 있다. /김동호기자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의 파업이 휴가철을 맞은 일반 승객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항공 수출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일파만파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반승객 항의 빗발=아시아나 조종사 파업으로 국내선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하자 여름 휴가철을 맞아 휴가를 떠나려던 승객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18일 오전 서울에서 대구로 휴가를 떠날 예정이었던 회사원 김모(35)씨는 임신한 부인을 위해 미리 항공편을 예약했다가 결항됐다는 소식에 서울역으로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대한항공 예약마저도 여의찮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장기간 승용차 여행이 어려워 항공편을 예약했는데 귀족노조의 집단이기주의로 불편을 겪어야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김포공항에서 만난 대학생 윤모(24)씨는 "연봉 1억원이 넘는 조종사들이 승객을 볼모로 제 밥그릇을 챙기겠다는 발상으로 파업을 한 것 같다"며 "국제선 결항으로 이어진다면 막대한 손실을 입을 게 뻔한데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반문했다.
인터넷의 한 포털 사이트에서도 조종사 파업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아이디가 shine4u012인 네티즌은 '이용객들 불편이야 상관할 것도 없고 내 배만 부르면 되냐'고 지적했다. 아이디 soon7622는 '자기 앞의 이익에만 급급한 노조. 부끄럽지 않느냐'라며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인 만큼 책임도 상응하게 가져야 하는데 성숙한 의식이 아쉽다'고 언급했다.
여행사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19일 인천발 시드니행(OZ601) 국제선 1편이 취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고객에게 일일이 안내전화를 걸거나 대한항공 등 대체 항공편을 구하느라 분주했다. H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여행 성수기를 맞아 대체 항공편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파업이 장기화되면 여행업계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고 하소연했다.
◇수출비상 불통 튄 재계=이날 아시아나 조종사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재계에서도 성명서를 내고 우려를 표명했다. 경총은 "조종사 노조가 국민생활과 국가경제를 볼모로 한 불법파행을 감행하고 있다"며 "불법파업에 대해서는 민ㆍ형사상 책임, 징계책임, 무노동무임금 원칙 적용 등을 통해 철저하게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나측은 이날 하루 파행 운항에 따라 25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산했다. 아시아나의 한 관계자는 "직접적인 매출감소도 문제지만 고객의 예약취소가 잇따르고 있다"며 "특히 화물기 결항으로 기업고객이 이탈할 경우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고 말했다.
또 이날 7편으로 예정됐던 화물기 중 4편이 결항된데다 18일 예정된 3편 모두 취소되자 일부 기업은 수출입 물품의 운송 일정을 조정하고 대체 수단을 확보하는 데 비상이 걸렸다. 특히 반도체ㆍ휴대전화ㆍLCD 등 첨단 전자제품들은 주로 항공기를 이용하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자제품의 납기 일정이 빠듯한 경우가 많다"며 "바이어와의 신용을 지키기 위해 외국 항공기를 이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 조종사 파업으로 국내선을 중심으로 결항사태가 속출하면서 대한항공의 국내선 탑승률이 일시적으로 상승했다. 이날 오전 대한항공에 따르면 서울~부산 노선의 탑승률이 93%를 기록, 지난주 월요일(71%)보다 22% 오르는 등 제주행 노선을 제외한 전 국내선의 탑승률이 87%로 지난주 월요일(66%)보다 21% 가량 올랐다.
입력시간 : 2005/07/1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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