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中企·소비자 대출 숨통 트이나

2006년 이후 첫 기준 완화 "일부 은행 그쳐 효과 의문"

미국 은행권들이 최근 중소기업과 소비자에 대한 대출 기준을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완화한 것으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조사에서 드러났다. 이로 인해 신용경색 해소로 은행권 대출에 숨통이 트일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 FRB 조사를 인용,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미 국내 은행 57개와 미국에 분사를 두고 있는 외국계 은행 23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 대출 기준과 조건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FRB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응한 은행들 중 약 14.5%가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기준을 완화했다고 답했다. 기준을 완화한 은행들은 대부분 제이피모건체이스나 시티그룹과 같은 대형은행들로 이들은 저금리나 프라임 모기지와 같은 대출 프로그램 이용 신용 등급을 낮추는 방식으로 대출 기준을 완화했다. 폴 애쉬워스 캐피털이코노미스트는 "기준 완화는 은행권 대출의 반등으로 해석될 것"이라며 "신용제약 때문에 경기 침체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징후는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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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미경기 침체와 맞물리면서 대출 수요자가 생각보다 많지 않고 기준 완화도 일부 대형은행에만 국한돼 그 효과가 의문시 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또한 규제 완화 수준도 금융위기 이전 수준과 비슷해 사실상 기저효과에 불과하다는 반론도 나온다.

FRB는 "대출 기준 완화는 몇몇 미 국내 대형 은행만 해당되는 사항"이라며 실제로 여전히 소형 은행들은 대출을 주저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시인했다.

제이피모건체이스의 토머스 캘리 대변인은 "몇몇 대형은행들이 대출을 공격적으로 집행하는 것으로 보이나 중소기업들이 실제로 체감하는 대출 집행률은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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