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슈트라우스·바그너 선율로 서울시향 2014 무대 채운다

슈트라우스, 탄생 150주년 기념해 '오보에의 밤' '돈키호테' 공연

바그너, '라인의 황금' 국내 초연… 콘서트 버전으로 선보여


정명훈(사진) 예술감독이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2014 클래식 성찬(盛饌)의 키워드는 독일 작곡가 슈트라우스(1864∼1949)와 바그너(1813∼1883)다.

올해 슈트라우스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서울시향은 한 해 동안 그의 음악 인생에 집중해 대표 관현악 작품들을 선보인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독일 후기 낭만파를 대표하는 작곡가 중 한 명이다. 호른 주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천부적인 음악적 재능을 나타냈고, 여든 다섯 해의 긴 생을 살면서 많은 수의 작품을 남겼다.

지난 9일 서울시향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슈트라우스의 대표 교향시 '영웅의 생애'로 포문을 열었다.


서울시향은 오는 5월 9일 '슈트라우스와 오보에의 밤'으로 다시한번 슈트라우스의 음악을 조명한다. 스탠릭 큐브릭의 SF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삽입곡으로 유명한 교향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오보에 협주곡'을 들려준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철학자 니체의 사상과 세계관을 음표로 풀어낸 곡으로,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 수석지휘자를 지낸 휴 울프가 지휘봉을 잡고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오보이스트 프랑수아 를뢰는 슈트라우스의 '오보에 협주곡'을 협연한다. 서울시향의 한 해 마무리 곡도 슈트라우스 작품이 된다. 정명훈은 중국 스타 첼리스트 지안 왕과 함께 슈트라우스의 '돈키호테'(12월 12일)로 2014년 한겨울 밤을 뜨겁게 달군다.

관련기사



슈트라우스와 더불어 서울시향이 방점을 찍은 작곡가는 바그너(1813∼1883)다. 정명훈과 서울시향은 오는 9월 26일 바그너 악극 4부작 '니벨룽의 반지'중 첫 편인 '라인의 황금'을 콘서트 버전으로 연주한다. 국내 초연이다.

'라인의 황금' 외에 서울시향이 처음 선보이는 무대가 또 하나 있다. 현대음악 작곡가 요르크 횔러(70)의 곡 '항해' 역시 서울시향이 세계 초연으로 선보이는 무대다. 다양한 스타일의 현대 음악을 관객에게 소개하는 국내 유일의 현대음악 시리즈 프로그램 '아르스노바'를 이끌어 가고 있는 서울시향은 오는 4월 24일 요르크 횔러의 '항해'를 세계 최초로 무대에 올린다. 휠러는 현재 10%밖에 사물을 볼 수 없는 시력으로 끊임없는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현대음악 작곡가다. '아르스노바'의 기획을 맡고 있는 진은숙 서울시향 상임작곡가는 16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체임버 연습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횔러는 현대음악이라고 기괴한 음표를 쓰는 게 아닌 철저히 전통기법에 기반을 두고 개인사의 아픔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작곡가"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시대를 아우르는 레퍼토리로 2014년 무대를 채울 서울시향은 올해도 해외 순회공연을 이어가며 국내 오케스트라 수준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이미 지난 2011년 세계 최고 음악 축제로 손꼽히는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아시아 최초로 초청받은 서울시향은 올해도 같은 무대에서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한다.

이외에도 11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의 대표적인 음악축제 'BBC프롬스'에 국내 오케스트라 최초로 초청돼 오는 8월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는 NHK심포니 오케스트라 이후 아시아 오케스트라로는 두 번째 초정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