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SK하이닉스·한전·LGD·한국타이어·두산 영업익 1조 클럽 신규 가입 유력

■ 4분기 어닝시즌 개막

삼성전자·SDI·기아차 등 대표기업 8곳 24일 발표

건설·자동차·금융업종 실적 우려 해소할지 촉각

※실적은 증권사 3곳 이상의 전망치 평균, 증감률은 전년동기 대비. 자료:금융투자업계·에프앤가이드


어닝 시즌이 개막한다. 호텔신라가 20일 지난해 4·4분기 성적표를 내놓는 데 이어 24일에는 삼성전자·기아차·삼성SDI·현대모비스 등 국내 증시를 대표할만한 상장사 8곳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증권사들이 잇따라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4·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졌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반대로 시장 전반에 우려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눈에 띄는 실적을 내놓는 종목에 대한 투자 심리는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새롭게 가입한 기업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이번 실적 시즌 건설과 자동차·금융업종이 시장의 우려를 털어버릴지 여부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SK하이닉스·한국전력·LG디스플레이·한국타이어·두산 '영업익 1조클럽' 들어가나=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3조3,918억원으로 집계됐다. 2012년 2,27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서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은 물론 2011년 영업이익 3,691억원도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3·4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이 2조5,950억원으로 이미 영업이익 1조원클럽 가입은 가능하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은 8,55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중국 우시공장의 물량 정상화로 DRAM 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내고는 있지만 재고 수준이 여전히 낮은 만큼 그 속도는 매우 느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실적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탄탄한 만큼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에도 추가적인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한국전력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서 큰 폭의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지난해 한국전력의 영업이익은 1조5,983억원으로 지난해 1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전기요금을 인상한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LG디스플레이도 2년 연속 실적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김영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물량 집중으로 시장의 기대를 넘어서는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며 "브라질 월드컵 등 스포츠 이벤트에 따른 업황 회복 기대감에 올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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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는 지난해 3·4분기까지 7,7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4·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655억원. 큰 이변이 없다면 영업이익 1조원 클럽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 1년 동안 천연고무 가격이 29%, 합성고무 가격이 23% 하락한 데 따라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연간 기준으로 한국타이어의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과 유럽의 타이어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올해도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4분기 실적시즌 관전 포인트는 "우려감 해소", 건설·자동차·금융업종 실적 꼼꼼히 살펴야=4·4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졌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에 올 한 해 상장사의 실적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자본시장연구원은 최근 증권사들이 내놓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실적 추정치의 오차를 제거한 결과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17%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다만 전문가들은 시장의 투자심리가 돌아서기 위해서는 실적 하향 추세가 마무리됐다는 것을 4·4분기 실적을 통해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표적인 종목이 지난 3·4분기 어닝 쇼크로 시장을 흔들어놨던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이다. GS건설 실적의 바닥 확인은 올해를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유덕상 동부증권 연구원은 "2010년부터 2년간 수주한 저가 프로젝트 물량이 마무리되는 올해까지 GS건설의 원가 부담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올해 역시 매 분기 대손 상황에 대해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일단 4·4분기 흑자 전환에는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오만 소하르 정유 프로젝트 등 해외 현장에서의 추가 손실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난 3·4분기 회사가 제시했던 전망치(750억원)에서 얼마나 떨어졌는지를 꼼꼼히 살필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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