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청소년들은 주한미군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미국 보다 북한에 호감을 갖는 등 대미의식에 이중성을 지니고 것으로 나타났다.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수석부의장 신상우)가 지난달 23~24일 청소년 1,200여명을 상대로 실시해 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6.8%가 “한미관계가 전혀 평등하지 않다”, 27.6%가 “별로 평등하지 않다”고 답해 94.4%의 절대다수가 한미관계를 불평등하다고 보았다. 북한과 미ㆍ일ㆍ중ㆍ러 등 4개국에 대한 호감도를 물은 결과 일본이 61.6%로 가장 높았고 다음 북한(53.0%), 중국(49.0%), 미국(41.6%), 러시아(28.4%) 순이었다.
반면 안보를 위한 주한미군의 주둔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1.4%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은 38.6%에 그쳤다. 주변국의 통일 기여도에 대한 질문에는 중국(43.2%), 미국(35.1%), 일본(27.8%), 러시아(27.6%) 순으로 응답했다.
북핵문제로 인한 한반도에서의 전쟁 발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6.7%가 “높아졌다”고 대답해 청소년 들도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낮아졌다”와 “모른다”는 응답은 각각 6.1%와 13.9%에 그쳤다.
대북지원과 관련, 청소년의 57.6%가 “북한의 태도를 보아가며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23.0%는 “적극 지원해야 한다”, 16.6%는 “지원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