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이마트서 비씨카드 사용못해
카드대란 현실화…이마트, 카드3社 공정위 제소
KB도 내주 인상강행 수수료분쟁 전면화 비화
비씨카드와 이마트간의 가맹점 수수료 협상이 결렬돼 마침내 카드대란이 현실화됐다.
이에 따라 추석 대목을 앞두고 2,600만명에 달하는 비씨카드 회원들은 9월1일부터 이마트에서 카드로 물품을 구입하는 데 큰 불편을 겪게 됐다.
비씨카드가 1일부터 수수료 인상을 강행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이마트는 전국 65개 매장에 '비씨카드 사용불가 안내문'을 내걸고 1일부터 비씨카드 결제를 전격 중단한다고 31일 밝혔다.
또 이마트는 비씨ㆍKBㆍLG 등 카드 3사에 대해 비슷한 시기에 연차적으로 비슷한 폭으로 수수료 인상요구를 해왔다며 담합 의혹을 제기, 불공정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비씨카드가 1일부터 가맹점 수수료를 현행 1.5%에서 2.0~2.35%로 인상하기로 하자 이를 거부하며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또 이마트는 "KB카드가 오는 6일부터 가맹점 수수료를 1.5%에서 2.2%로, LG카드는 9월 초부터 1.5%에서 2.2%로 인상하겠다고 통보해왔다"며 "인상방침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이들 카드의 결제도 중단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비씨카드는 "이마트가 수수료 인상의 당위성을 알면서도 협상에 나서지 않고 기존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면서 "원가 이하 수준인 수수료를 인상한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날 카드사와 할인점간 수수료 분쟁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당국이 사태해결을 위해 개입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효영기자 hylee@sed.co.kr
조영주기자 yjcho@sed.co.kr
입력시간 : 2004-08-31 17:54